[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플레이어' 장동민이 미성년자 래퍼 하선호에 전화번호를 묻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에서는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쇼미더플레이'가 방송됐다. 이날 심사위원 장동민과 팔로알토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 하선호가 등장했다. 하선호는 '고등래퍼3'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은 2002년생 래퍼로, 현재 서울외고에 재학 중이다. 하선호의 무반주 랩을 들은 장동민은 합격을 의미하는 목걸이를 보여주며 "원해요?"라고 물었고, 하선호는 "이 정도 했는데 줘야죠. 주세요"라고 답했다. 이에 장동민은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고 말했다. 하선호가 "저 18살인데"라고 뜸을 들이자 장동민은 당황한 듯 보였고, 주변에서는 장동민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장동민은 "탈락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선호를 떨어뜨렸다.
방송 후 '플레이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동민의 이 발언을 지적하며 장동민의 하차를 요구했다.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에게 번호를 요구하고, 이를 거절당하자 탈락시키는 양상이 불편하다는 것. 앞서 장동민은 2014년 진행한 팟캐스트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한부모 가정,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전적이 있어 더욱 큰 비판을 받았다.
제작진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장동민의 '번호 요구' 발언 후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극적인 자막을 첨부하고, 클립 영상 제목을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라고 붙인 것이 자극적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장난장난'이라는 자막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인지하고도 가볍게 치부했다는 점이 논란의 요지가 됐다. '플레이어' 속 장동민의 발언이 콩트라면 제작진은 더욱 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장동민을 옹호하는 시각도 있다. 장동민이 하선호에게 번호를 물어본 건 하선호가 미성년자임을 몰랐을 때의 상황이므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가 콩트로 진행되는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상황은 그저 짜여진 상황극이라는 것이 주 입장이다. 네티즌들은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은 멈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계속되는 논란에 '플레이어'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어' 측은 "제작진의 입장을 확인 중"이라며 곧 입장을 밝히겠다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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