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박병호가 시즌 30호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는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키움이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 홈런을 쳤다. 두산의 윤명준을 상대한 박병호는 3B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를 타격했고, 이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투런 홈런이 됐다.
지난달 31일 시즌 29호 홈런을 친 이후 2경기만에 추가한 시즌 30호 홈런이다. 현재 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인 박병호는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2위 제리 샌즈(27개)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또 박병호는 6시즌 연속 30홈런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6시즌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타자는 박병호와 이승엽(은퇴) 두명 뿐이다. 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1997~2003년까지 7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3B 상황에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예상했고, 타이밍이 잘 맞아 홈런이 나왔다"고 홈런 당시 상황을 돌아본 박병호는 "6년 연속 30홈런 기록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사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30홈런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는 했다. 그래도 오늘 기록하고나니 후련한 마음은 있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산과 승차가 크지 않다. 이승호도 잘 던졌고 타이트한 경기였는데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해준 것 같다. 남은 경기 홈런이 꼭 안나오더라도 최근 장타력이 좋은만큼 유지하면서 정규 시즌을 마치고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