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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GC 운명 짊어진 워니-맥컬럽 실전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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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자밀 워니, 크리스 맥컬럽의 실전은 어땠을까.

서울 SK 나이츠와 안앙 KGC의 연습경기가 3일 경기도 용인 SK나이츠체육관에서 열렸다.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와 국내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는 시점, 새 얼굴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졌다.

양팀 모두 공교롭게도 신입생 한 명, 기존 KBL 리거 한 명씩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SK는 KBL의 대들보 애런 헤인즈에 센터 자밀 워니가 가세했다. KGC는 브랜든 브라운과 크리스 맥컬럽 조합이다.

워니는 맥컬럽보다 빠르게 팀에 합류해 이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 4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는 27득점 11라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SK 코칭스태프는 워니에 대해 "현대모비스 함지훈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평가했었다. KGC전을 앞두고는 "아직까지 괜찮다. 골밑에서 높이가 좋은 상대를 만나면 힘겨워하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우겨 넣는다"고 그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코칭스태프의 설명대로 비슷했다. 키는 2m로 센터 치고 크지 않지만 듬직한 체구를 바탕으로 골밑 힘 싸움에서 잘 밀리지 않았다. 화려하지는 않은데 골밑에서 유연한 스텝과 낮은 드리블로 골밑에 치고 들어가 득점하고 파울을 얻는, 쉽게 농구를 하는 유형이었다. '막슛'을 던지는 것 같으면서도, 수비를 피해 올려놓는 슛들이 다 들어갔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이 쌓여있을 스타일. 이날도 전반에 부진하더니 결국 경기 종료 후 48득점 16리바운드라는 엄청난 성적표를 남겼다.

긍정적인 건 자신의 공격만 고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동료들을 찾는다는 점이었다. 외곽에 많은 찬스를 봐줬다. 국내 선수들을 살리는 플레이가 가능할 듯. 조금 아쉬웠더 건 외곽 슈팅력은 떨어지는 듯 보였다.

맥컬럽은 1일 입국했다. 2일 잠깐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고, SK전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김승기 감독은 원래 경기에 뛰지 않게 하려고 했지만, 선수 본인이 뛰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알려진대로 키는 2m6이지만 깡마른 체구에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를 했다. 아직 시차 적응도 안될 시점이고, 동료들과도 실전을 처음 뛰어보는 것이기에 구체적 평가를 하기는 힘든 상황. 외곽에서 약간은 몸을 사리며 플레이했다. 패스 미스도 많이 나오는 등 아직 새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두 차례 성공시킨 3점슛을 보면 슛 폼은 매우 깔끔했다. 그리고 순간순간 치는 드리블도 화려한 느낌을 줬다. 큰 무릎 부상을 당했다고 하는데 3쿼터 뒤에서 날아들며 워니의 슛을 블록하는 장면, 4쿼터 시작하자마자 터뜨린 엄청난 덩크슛도 인상적. 몸을 더 만들면 위력적인 돌파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골밑에서의 플레이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어 보였다. 워니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다 페이드어웨이 슛 시도로 마무리를 지었다. 수비에서도 몸싸움에서 밀렸다. 무조건 외곽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머지 동료들이 골밑을 지켜주는 게 과제가 된다.

두 사람 모두 시즌 개막까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대략적으로 플레이 스타일이 나왔다. 양팀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신입 외국인 선수들. 개막 후 정규리그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용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