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품격부터 다른, '디테일 갑' 연기력의 향연"
SBS '의사 요한' 지성-이세영-이규형-신동미가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소름돋는 미친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안방극장을 제대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단 2회 만이 남은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 김영환/제작 KPJ)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국내 최초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 연속 7주 동안 금토 밤 10시 동시간대를 점령, 1위를 수성하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의사 요한'은 다양한 각 캐릭터들의 사연과 감정선을 실감나게 담아낸 배우들의 디테일한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이끌어낸, 지성-이세영-이규형-신동미의 품격 다른 '美친 연기력'의 순간을 정리해본다.
◆'디테일 甲 명품연기' #지성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의 기석으로 인해 카리스마 넘치는 분노 터진 차요한
지성은 여느 의학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의사 캐릭터와는 다른, '선천성 무통각증'에 걸린 의사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 섬세한 감정선 연기로 극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 14회 방송분에서는 자신과 똑같은 병인 선천성 무통각증 환자 이기석(윤찬영)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에 처하자, 카리스마 넘치는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석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이유준(황희)에게 "위험? 안 하면 죽는데, 그보다 위험해?"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가하면, 수술해도 회복 가능성이 낮고, 최악의 경우엔 이 상태로 평생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는 민태경(김혜은)에게는 "비키세요! 아무것도 안 하면 이 환자 죽어!"라면서 무섭게 일갈했다. 환자를 어떻게든 살리려는 의사 차요한의 절절한 책임감을 지성이 혼신의 열연으로 살려내면서 보는 이들을 울컥 공감하게 했다.
◆'디테일 甲 명품연기' #이세영
- 차요한이 연락 두절되자 두려움에 떨며 119에 전화, 절규하는 강시영
이세영은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차요한에 대해 늘 불안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차요한의 고통과 슬픔까지 따뜻하게 감싸 안는 강시영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로 호평을 얻고 있다. 차요한이 선천성 무통각증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차요한이 매일 바이탈을 재는 비밀의 방에 들어갔을 때, 차요한의 병이 만천하에 공개됐을 때 등 차요한의 아픔과 직접 마주할 때마다 강시영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처절한 눈물 연기로 슬픔을 더했다. 특히 기석이 폭행당한 창고를 찾아갔던 차요한이 연락 두절되자 충격에 휩싸인 강시영은 두려움 속에 119에 전화를 걸어 차요한의 위치로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던 터. 환자의 상태가 어떠냐는 구급대원의 질문에 강시영은 "모른다구요. 그 사람은 아파도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른다구요!"라면서 애절한 절규를 터트려 안타까움을 높였다. 강시영의 내적 아픔을 고스란히 표현해낸 이세영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눈물로 뒤덮이게 만들었다.
◆'디테일 甲 명품연기' #이규형
- 위암 3기 환자의 극심한 고통을 오롯이 보여주는 손석기
이규형은 아들을 살해한 유괴범을 차요한 손에 잃은, 신념이 강한 원칙주의자 검사 손석기의 올곧고 굳은 심지를 냉철하고 서늘한 모습으로 담아내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채은정(신동미)이 감정이 고조돼 분노를 쏟아낼 때도, 냉정하게 법의 잣대를 들이대며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내세웠던 손석기는 위암 3기 환자로서의 고통 앞에서는 외롭고 쓸쓸한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손석기는 눈을 뜬 후 채은정에게 "승유를 잃고 나서 그 무엇도 아이를 잃은 고통보다 더한 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고통조차 잊게 만드는 지독한 통증이 찾아오더라구요"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도 언젠가 누군가 날 구원해 줄 사람을 찾게 되는 건 아닐까"라고 전해 짠함을 자아냈다. 핏기 없이 창백한 모습으로 암환자의 고통스런 속내를 덤덤하게 전하는 이규형의 세밀한 연기가 애잔함을 불러일으켰다.
◆'디테일 甲 명품연기' #신동미
- 딸을 잃고 현장 검증에서 윤성규를 질책하다 실신하는 모정의 채은정
신동미는 딸을 살해한 윤성규를 죽음으로 인도한 차요한에 대한 분노를 안고 있는, 차요한의 앞길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건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 채은정 역으로 나서며 밀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채은정은 차요한이 한세병원에 복귀하자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차요한이 선천성 무통각증에 걸렸다는 사실까지 병원 게시판에 폭로했다. 하지만 채은정이 자신과 딸의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다시는 올 수 없는 그 날에 대해 애끊는 모정을 쏟아내며 통곡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가슴이 저릿한 여운을 남겼다. 신동미는 윤성규의 현장 검증에 간 채은정이 자신의 딸이 죽어간 과정을 지켜본 후 "내 자식 살려내"라고 목이 쉬도록 통곡하다 윤성규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실신해 버리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 보는 이들의 눈시울마저 붉어지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지성, 이세영, 이규형, 신동미 등을 포함한 '의사 요한'의 모든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격이 다른 드라마를 완성시키면서 '의사 요한'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며 "앞으로 단 2회 만이 남은 '의사 요한'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15회는 오는 6일(금)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의사 요한' 방송분 캡처]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