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스포츠조선 최만식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가 시즌 세번째 '전설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은 정규리그 17경기(11승6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승점 60점으로 울산 현대(승점 59)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은 올해 서울 상대로 3전 전승을 달렸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은 서울전에서 '깜짝 전술'을 들고 나왔다. 기존의 포백 수비 대신 스리백 수비를 준비했다. 즐겨 사용해온 4-2-3-1 포메이션 대신 3-4-3 전형을 썼다. 국가대표급 수비수 권경원-최보경-김민혁을 세웠고, 기존 좌우 풀백(포백) 김진수와 이 용을 좀더 전진 배치했다. 최전방에 로페즈-호사-문선민을 세웠다.
전북의 이런 변화가 전반전에 제대로 통했다. 기존의 3-5-2 전형으로 나온 서울이 전반전 내내 아무 것도 못했다. 전북 골문으로 위협적인 슈팅이 없었다. 전북은 2득점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중원 싸움에서 큰 우위를 점한 전북은 전반 8분 호사가 권경원의 크로스를 머리로 박아 선제골(리그 4호골)을 뽑았다. 1-0으로 리드를 잡은 전북은 전반 22분 로페즈가 두번째 골을 터트렸다. 서울의 수비라인이 패스 두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후방에서 손준호(전북)가 패스를 찔러주었고, 그걸 문선민이 달려들어가며 받아 도움(문선호 리그 9호 도움)으로 연결했다. 로페즈가 가볍게 오른발로 리그 8호골을 뽑았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북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스리백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스쿼드가 얇다. 전북 울산은 크게 앞서 있다. 우리는 수비수 이웅희 마저 최근 다쳤다"고 말했다. 서울 간판 스타 박주영도 부상으로 결장했다.
최 감독은 고심 끝에 이번에 김주성-정현철-황현수 스리백을 먼저 가동했다. 정현철은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수비라인에 구멍이 생기자 포지션을 이동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현재 스쿼드로 전북을 넘어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수비 전형 변화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1대1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다. 우리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풀백 김진수와 이 용을 전진 배치해 좀더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고 말했다. 포백을 쓸 경우 김진수와 이 용이 공수 커버할 공간이 너무 넓었다. 이 이동 거리와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좀더 공격에 무게를 싣기 위해 스리백을 쓴 것이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영욱 정원진을 조커로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서울은 후반 25분 페시치가 득점했지만 VAR(비디오판독) 이후 오프사이드로 드러나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33분 페시치가 유도한 PK를 정원진이 키커로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정원진이 찬 PK가 골대 맞고 나왔고, 다시 찼지만 전북 GK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두 팀 다 추가골 없이 경기를 마쳤다.
상암동=최만식·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