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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임시완 컴백작 '타인은 지옥이다', 소재 호불호 딛고 시청률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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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임시완의 컴백작 '타인은 지옥이다'가 베일을 벗었다. 호불호가 갈린 소재 속에 임시완의 열연은 빛났다.

OCN 토일드라마(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정이도 극본, 이창희 연출, 원작 김용키)가 지난 31일 첫 방송됐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한 김용키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을 연출했던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구해줘1'을 집필했던 정이도 작가가 대본을 썼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지난 3월 전역한 임시완이 첫 작품으로 택한 드라마로, 공백기를 거치며 연마된 임시완의 내공이 드러날 작품으로 손꼽혔다. 영화 '불한당'으로 관객들을 홀린 뒤 홀연히 입대했던 임시완의 신작으로, 그가 가진 묘한 분위기를 적절하게 표현할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연기를 오랜만에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부담감이 컸는데 감독님이 현장 상황을 놀이터로 만들어줘서 놀이하듯이 연기할 수 있었다"며 희망 시청률을 첫회 7.1%로 잡았지만, 현실은 그의 절반. 이날 첫 방송된 '타인은 지옥이다'는 첫 방송 평균 3.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OCN의 첫 방송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첫 방송에서는 주인공 윤종우(임시완)가 서울에 상경해 문제의 에덴고시원에 입실하는 모습이 담겼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요동치는 종우의 감정이 촘촘하게 그려지며 60분을 알차게 사용했다. 임시완은 그 속에서 에덴고시원에 들어가 어딘가 이상한 타인들의 눈빛과 행동 속에서 점점 피폐해져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10부작이라는 다소 짧은 회차는 '타인은 지옥이다'의 장점이 됐다. 첫 회부터 몰아치는 듯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가는 윤종우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변화가 '타인은 지옥이다'를 섬뜩하게 만드는 요소.

좁은 복도에서 부딪혔다는 이유로 첫 만남부터 화를 내고 방에서 통화하지 말라고 화를 내던 310호 조폭 아저씨 안희중(현봉식), 그리고 기괴한 웃음소리와 말을 더듬는 306호 변득종(박종환), 또 이유 없이 불쾌한 시선을 보내는 313호 홍남복(이중옥), 어두운 복도를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긴 터널 안 같지 않냐"고 표현하는 기묘한 남자 302호 유기혁(이현욱)까지."여기 사람들 다 착하다"고 말하는 고시원 주인 엄복순(이정은)의 말과는 다른 이웃들의 모습이 종우와 시청자들의 신경을 건드렸고, 윤종우의 심리를 자극했다.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되고 피가 낭자한 모습이 보여진 것은 아니었지만, 심리전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한 '타인은 지옥이다'였다. 이창희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연출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대신 주인공을 압박해가는 연출법을 매회 가져가겠다는 말을 했다. 이 감독은 "보신 분들과 보지 않은 분들을 다 만족시키자는 것이 목표였다. 보신 분들은 '어라 이런 게 있구나'로 흘러가면 되고, 안 보신 분들은 10부까지 가면서 내러티브를 따라가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깜짝 놀래키는 연출법은 좋아하지 않는다. 심리적으로 조여오고 주인공을 압박하는 연출법을 회마다 가져간다"고 자신한 바 있다.

호불호가 갈릴 것은 이미 예고됐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떨어져나가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고 이 감정적 동요를 즐기는 이들의 유입도 있을 것. 시청층의 이탈과 유입이 3.8% 시청률에 큰 변동폭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지만, 원작과는 다른 인물인 치과의사 서문조(이동욱)의 등장과 원작과 다르게 흘러가는 이야기의 전개 방식 등이 시청률 반등의 키가 될 전망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