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리뷰] 베일 벗은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지옥입성→3.8% 순항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베일을 벗었다.

8월 31일 OCN 새 드라마틱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정이도 극본, 이창희 연출) 첫 방송됐다. 첫 방송은 "이건 내가 고시원에서 쓰기 시작한 소설이었다"는 윤종우(임시완)의 회상으로 시작됐다. 폭우가 쏟아지던 밤 303호에 들어선 종우가 복도 끝에서 포착된 인기척에 재빨리 문을 닫았고, 이어 발걸음 솔가 들리더니 누군가의 그림자가 방 문틈으로 보이는 연출이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이어 방문 밖으로 튕겨나온 뒤 의식을 잃은 종우가 괴한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종우가 고시원에 들어오기 전 과거부터 에덴고시원에 들어서는 과정이 촘촘하게 그려졌다. 대학 선배로부터 인턴 제의를 받고 상경한 종우는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노트북 액정까지 깨지며 최소한의 월세집도 구하지 못할 상황이 됐고, 결국 월세 19만원이라는 에덴 고시원의 정보를 발견한 뒤 낡은 고시원으로 향했다. 에덴고시원의 첫인상은 처음부터 을씨년스러웠다. 볕이 잘 들지 않는 복도와 낙후된 시설, 게다가 종우가 들어갈 303호에 살던 사람이 자살했다는 말까지 들려와 찜찜했지만, 종우는 '보증금을 모을 때까지만'이라는 생각으로 에덴고시원 입주를 결정했다.

싼 가격 때문인지, 고시원의 이웃들은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좁은 복도에서 부딪혔다는 이유로 첫 만남부터 화를 내고 방에서 통화하지 말라고 화를 내던 310호 조폭 아저씨 안희중(현봉식), 그리고 기괴한 웃음소리와 말을 더듬는 306호 변득종(박종환), 또 이유 없이 불쾌한 시선을 보내는 313호 홍남복(이중옥), 어두운 복도를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긴 터널 안 같지 않냐"고 표현하는 기묘한 남자 302호 유기혁(이현욱)까지."여기 사람들 다 착하다"고 말하는 고시원 주인 엄복순(이정은)의 말과는 다른 이웃들의 모습이 종우와 시청자들의 신경을 건드렸다.

종우는 고시원 이웃들뿐만 아니라 서울로 자신을 불러들였던 선배 신재호(차래형) 비꼬는 말투에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 군시절이 떠올라 행인들의 싸움판에 뛰어든 그는 날카로운 상태에 빠졌다. 되는 일이라고는 없었던 하루를 마무리하고 고시원으로 돌아간 종우는 갑자기 말도 더듬지 않게 되고, 자신에게 빌린 샴푸를 낭비하는 변득종이 불쾌했고, 이 짜증을 담아 홍남복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또 자신을 묘하게 지켜보고 있던 그에게 "재수없게 뭘 쳐다보냐"고 외친 것. 그날 밤 종우의 방문 앞에 섰던 홍남복은 나직하게 "죽일까, 말까"를 읊조리며 소름돋는 전개의 서막을 열었다.

"이제 그만 죽여줄까? 어떻게 죽여줄까?"라는 환청이 들리는 꿈을 꾸던 종우는 밖의 소란에 눈을 떴고, 복도에서 안희중이 변득종의 멱살을 잡고 뺨을 내리치는 모습을 목격했다. 자신의 방에서 비비탄 총알을 발견한 그가 "왜 내 방에 들왔냐'며 화를 낸 것. 그런데 반대편에서 똑같이 생긴 사람이 또 등장했고, 알고보니 두 사람은 변득종과 변득수 쌍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샴푸를 빌려썼던 이는 변득수(박종환)였고, 안희중과 시비가 붙은 이도 이 사람인 것. 머리 끝까지 화간나 변득종을 향해 가는 안희중을 "진정하라"며 막은 유기혁은 묘하게 변득종의 편을 들며 안희중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섬뜩한 미소가 오가는 도중 종우는 "그들은 이곳이 지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는 생각을 이어갔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김용키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원작과는 같고도 다른 전개를 가져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방송된 첫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8%, 최고 4.2%로 위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은 평균 2.8%, 최고 3.3%를 나타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