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삼성화재배 사상 처음으로 8강에서 전원 탈락했다.
1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 토너먼트에서 한국은 신진서ㆍ박정환ㆍ신민준 9단이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무너졌다.
신진서 9단은 초중반에서 크게 앞섰지만 중후반에 들어 랴오위안허 8단의 추격을 허용했고 끝내기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253수 만에 돌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탕웨이싱 9단을 만나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수읽기에 강한 탕웨이싱 9단에게 대마를 잡히며 153수 만에 백 불패계했다.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신민준 9단은 구쯔하오 9단을 상대로 불리했던 바둑을 맹추격하며 격차를 좁혔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1집반이 부족했다.
한국은 2014년 김지석의 우승 이후 5년 만의 챔피언 탈환을 목표로 열의를 불태웠지만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반면 중국은 이 대회 5년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세계대회 우승경력을 가진 탕웨이싱ㆍ양딩신ㆍ구쯔하오 9단과 세계대회 첫 결승진출에 도전하는 랴오위안허 8단이 4강에 올랐다.
8강 직후 열린 4강 대진 추첨 결과 구쯔하오 9단 vs 양딩신 9단, 탕웨이싱 9단 vs 랴오위안허 8단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4강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