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K리그2(2부리그)는 광주와 부산의 우승 전쟁만큼이나 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이 치열하다.
K리그2는 우승팀이 자동으로 승격하고, 2~4위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긴 팀이 K리그1 1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위는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다. 광주, 부산 중 우승에 실패한 팀이 2위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3, 4위는 안갯속이다. 3위부터 8위까지 6팀이 두 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혈전을 치르고 있다.
당초 승격 후보로 꼽혔던 수원FC와 전남은 중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녹록치 않지만, 그래도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은 남아 있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전경준 전남 감독대행의 말은 현재 이들의 처지를 잘 나타낸 말이다. 전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마지막까지 도전하는게 프로의 정신"이라고 했다. 김대의 수원FC 감독도 "현재 흐름이 좋지 않지만 한번만 살아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두 팀이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만났다. 전 감독과 김 감독 모두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감독은 "승점 6의 의미가 있는 경기"라고 했다. 이어 "시즌을 치르다 보면 고비가 있다. 이번 경기가 그런 것 같다. 2연승 중인데 수원FC를 꺾고 3연승을 하면 완전히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다. 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만큼 이번 경기에서 분위기를 올리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양 팀의 절박한 사정을 반영하 듯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수원FC와 전남 모두 공격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노렸다. 전남이 먼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골키퍼를 넘어가자 정재희가 뛰어들며 다시 올려줬고, 바이오가 이를 헤더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바이오의 두 경기 연속골. 수원FC가 반격에 나섰다. 아니에르와 치솜이 집요하게 전남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이른시간 동점골로 결실을 맺었다. 행운이 따랐다. 후반 2분 김주엽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전남 수비수 곽광선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이어졌다. 기세가 오른 수원FC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0분 김주엽이 오른쪽에서 오버래핑하며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를 맞고나왔고, 이를 교체투입된 김지민이 뛰어들며 마무리를 했다. 수원FC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추가시간 다시 한번 요동쳤다. 교체투입된 브루노가 혼전 중 침착한 마무리로 동점골을 뽑았다. 결국 경기는 2대2로 마무리됐다. 양 팀 모두 원하는 승점 3은 얻지 못했지만, 4위 희망을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다른 K리그2 경기에서는 '선두' 광주가 5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광주는 안산 원정경기에서 안산과의 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전반 26분 엄원상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27분과 48분 마사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아산이순신경기장에서 열린 아산과 부천의 경기는 2대2로 마무리됐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