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거북이' 박채윤(25·삼천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6타차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박채윤은 1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37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박채윤은 올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 제패로 장식했다. 박채윤은 지난해 맥콜·용평 리조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군 지 13개월 만에 개인통산 2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3억5000만원을 받은 박채윤은 상금랭킹 2위(6억4836만원)로 도약했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최혜진(20·롯데)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박채윤은 선두 넬리 코다(미국)에게 6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어려운 핀 위치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타수를 지키는 데 급급했지만 박채윤은 달랐다. 적극적으로 그린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세계랭킹 10위 코다는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등으로 4타를 잃어 1타차 공동 2위(4언더파 284타)에 만족해야 했다.
4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김효주(24·롯데)는 4오버파 76타를 적어내 공동 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같은 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선 신인 이재경(20)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경은 1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 미르코스(파72·7242야드)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이재경은 박성국(18언더파 270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전남 강진에서 콩나물을 재배해 파는 부모 밑에서 자란 이재경은 11세에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 클럽을 처음 잡았다. 그야말로 '골프 천재'였다. 2년 만에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중3 때였던 2014년에는 6승을 거둬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다. 같은 해 KPGA 코리안투어 정규 대회인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선 프로 선수들과 경쟁한 끝에 3위에 올랐다. 그의 재능을 눈겨여 본 최경주는 2012년부터 재단을 통해 장학금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 상금 순위 2위 자격으로 올해 코리안투어 자격을 얻은 그는 앞선 9개 대회 중 7차례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10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골프 천재'가 화려한 날개를 편 순간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