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발 투수와 포수 '배터리'의 환상 협주가 이끈 승리였다. 두산 베어스가 연승이 끊긴 후 다시 3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전체적으로 많은 점수가 나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 필요한 점수가 나오면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은 현재 1위 SK 와이번스를 바짝 뒤쫓아 위협하는 팀이다.
선발로 등판한 이용찬과 포수 박세혁의 투타 맹활약이 돋보였다. 이용찬은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페이스가 무척 좋다. 최근 5경기 연속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준수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실점하지 않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1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에 놓였던 이용찬은 맥 윌리엄슨을 삼진 처리했고, 3회초에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했지만 1점으로 잘 막아냈다.
3회 이후에는 실점이 없었다. 뒤로 갈 수록 더 안정적이었다.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6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린 러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윌리엄스를 삼진 아웃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구자욱의 2루 도루까지 저지에 성공해냈다. 포수 박세혁의 도움이 컸다. 7회도 완벽하게 막아낸 이용찬은 7이닝 5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7월 이후 최고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6승(9패)째다.
박세혁은 배터리 호흡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이용찬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두산이 낸 4점 중 3점이 박세혁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두산이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3루가 소득 없이 2사 2,3루가 된 상황.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한 박세혁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적시타 뿐만 아니라 역전타도 박세혁이 해냈다. 두산이 2-1로 앞선 5회말 만들어진 2사 1,2루 찬스. 박세혁이 또 윤성환과 승부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최근 두산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골고루 터진다. 매 경기 '히어로'가 다르다. 김재환, 박건우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와중에도 두산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