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6월말 현재 외국인 타자가 1군 엔트리에서 배제돼 있는 팀은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둘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들어 타선이 신통치 않은 팀들이라 해당 외국인 타자들에 대한 비판과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LG 토미 조셉은 허리 부상이 재발해 지난 28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4월 16일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 1군 말소다. 부상 부위는 똑같은 허리. 허리 통증이 잊을 만하면 찾아온다. 조셉은 지난 27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2안타를 쳤지만, 타격 도중 허리 통증이 발생해 6회 수비 때 교체됐다.
다음 날 아침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창원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1군에서 빠졌다. LG 구단은 "다음 주 월요일까지 집에서 쉬면서 상태를 체크해 보고 괜찮아지면 2군 경기에 나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 검진을 받을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 선수에게 허리는 매우 민감한 부위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느낌이 있으면, 경기에 나서기 힘들다. 이 때문에 조셉은 지난 5월 10일 복귀 후에도 허리 불편을 호소하며 결장하거나 경기 도중 교체되는 경우가 잦았다. 홈런이나 적시타 등 타격감이 올라온다 싶으면 허리가 불편하다고 하는 바람에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라인업 짜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결국 엔트리에서 빼고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NC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부상은 아니다. 순전히 타격감이 좋지 않아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시즌 두 번째 1군 말소. 베탄코트는 1루와 외야 뿐만 아니라 포수도 맡을 수 있는 전천후 플레이어다. 그러나 타격감이 영 신통치 않다. 1군 말소 전 10경기에서 타율 1할7푼6리(34타수 6안타), 1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중심타선에 포진하기도 했던 베탄코트는 타순이 8번까지 밀렸다.
두 팀은 각각 이들이 빠진 상태에서 지난 28~39일까지 창원에서 3연전 맞대결을 벌였다. 이들을 바라보는 양팀 사령탑의 속은 답답하기만 하다. NC 이동욱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폭발적이지 않으면 올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베텐코트는 이날 김해 상동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경기부터 출전했다. 김종문 단장이 상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베탄코트는 4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8회초 1사후 4번째 타석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홈런 한 두개 쳤다고 해서 당장 1군으로 부를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도 이날 조셉에 관해 허탈한 웃음만 지을 뿐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두 구단 모두 교체를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은 맞다. 그러나 본격적인 작업을 벌이는 건 아니다. 상황을 좀더 지켜보는 중이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