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19년 코파 아메리카 8강전 3경기에서 비슷한 패턴의 경기가 펼쳐졌다. 결과론적으로 단 한 번의 실축이 준결승 운명을 갈랐다.
현지시간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브라질-파라과이,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 콜롬비아-칠레, 우루과이-페루 등 코파 아메리카 8강전 4경기에서 오직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간 경기만이 90분 내에 종료됐다. 로타로 마르티네스와 지오반니 로 셀소의 연속골에 힘입은 아르헨티나가 2대0 승리를 통해 준결승에 올랐다.
나머지 3경기는 약속이나 한 듯 연장전 포함 어느 쪽도 득점하지 못하며 승부차기로 준결승 진출 여부를 가렸다.
한 명이 퇴장당한 파라과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개최국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파라과이의 구스타보 고메스의 슛을 골키퍼 알리송이 쳐내며 기선을 잡았다. 4번째 키커 피르미누의 공이 골문 밖으로 벗어났지만, 파라과이 5번째 키커 데를리스 곤살레스의 슛도 비슷한 위치로 날아갔다. 결국 승부차기 스코어 4대3으로 브라질이 준결승에 올라 아르헨티나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콜롬비아-칠레간 승부차기는 4-4로 팽팽했다. 슈퍼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아르투르 비달(바르셀로나)을 비롯한 양 팀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5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콜롬비아 윌리엄 테실로의 왼발 슛이 왼쪽 골대 밖으로 벗어난 것. 뒤이어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가 침착하게 득점했다. 이에 따라 2015년과 2016년 이 대회 우승팀인 칠레가 3대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다.
8강전 마지막 경기였던 우루과이-페루전에선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의 실축이 우루과이의 탈락을 야기했다. 왼쪽 하단을 노리고 강하게 찬 공이 골키퍼의 복부에 맞고 튕겨 나왔다. 나머지 9명의 선수가 페널티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결국 5대4 승리를 통해 페루가 준결승 진출 쾌거를 이뤘고, 수아레스는 눈물을 흘렸다.
팀들간 전력차이가 크지 않고 8강전에서 보인 흐름으로는 2일과 3일 각각 열릴 브라질-아르헨티나, 칠레-페루간 준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가 나오지 말란 법 없다. 결국은 키커와 골키퍼의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팀이 '남미 월드컵'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