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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5강 싸움 라이벌' KT와 KIA 명암 엇갈렸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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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파죽의 5연승이다. KT 위즈가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불씨를 당겼다.

KT 위즈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대3 승리를 거뒀다.

KT는 37승45패(승률 0.451)를 기록, 6위에 랭크됐다. 특히 같은 날 LG 트윈스를 9대1로 대파한 5위 NC 다이노스(39승41패·0.488)와의 격차를 3경기로 유지했다.

지난 4시즌간 9위(2015~2017년 꼴찌)가 최고 성적인 KT는 올 시즌도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듯했다. 하위권에서 허덕였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KIA와 꼴찌부터 7위를 오갔다. 그러나 5월부터 조금씩 '선발야구'가 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쿠에바스-알칸타라-김 민-배제성 등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작동되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강철 매직'이란 단어가 생길 정도로 올해 부임한 이강철 감독이 젊은 투수들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타선도 뒷받침되고 있다. 30일 현재 팀 타율(0.274) 3위에 올라있다. 이날 '0'의 행진을 깬 건 주장 유한준이었다. 4회 말 1사 이후 시원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무엇보다 경기를 끝낸 것도 '한 방'이었다.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황재균은 "이날 내가 끝낸다는 생각보다 주자가 없어 내 스윙을 하고자 했던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개인성적보다 팀이 이기는데 주력하겠다"며 희생을 노래했다.

반면 KIA도 KT와 함께 5강 싸움에 근접한 팀이었다.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 상위권 팀을 상대로 연속 위닝 시리즈를 작성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나머지 원정 6연전은 아쉬움으로 마무리됐다. 1승5패. 4연패 수렁에 빠진 KIA는 33승48패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의 격차가 6.5경기로 더 벌어졌다.

가장 뼈아픈 건 실책이다. 이날 큰 폭의 선발라인업 변화 속에 주로 중견수로 출전하던 이창진이 시즌 처음으로 3루수로 중용됐다. 그러나 두 차례 실수로 내야수비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1회 2사 이후 불안한 송구로 타자를 출루시켰다. 0-1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로하스의 평범한 땅볼을 포구에 실패했다. 결국 7회부터 중견수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KIA는 마지막 승부처에 돌입한다. 반전을 위한 15경기가 남았다. 무엇보다 남은 이 기간 '빛고을' 광주에서 15경기를 펼친다. 박 감독대행이 5월 17일 KIA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홈에서 18경기를 치렀는데 13승5패로 '안방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7전 전승을 거뒀고, 6월에도 6승5패를 기록했다.

다만 변수는 상대전적에서 뒤져있는 세 팀이 포함돼 있다. 7월 2~4일 NC, 5~7일 LG, 16~18일 롯데와 충돌한다.

6월 마지막 시리즈의 결과로 KT와 KIA의 명암이 다시 갈렸다. KT는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반등을 알렸고, KIA는 다시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