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최용수 감독의 서울과 김도훈 감독의 울산이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2위 서울(승점 37)과 3위 울산(승점 36)의 승점 1점 차 맞대결은 양 감독의 라이벌전이자 8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경기전 두 감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때아닌 겸손 대결을 펼쳤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리는 시즌 시작전만 해도 다크호스였다. 우승후보가 아니었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서울이 도전자'라고 했다는 말에 "우리가 도전자 아닌가, 서울이 우리보다 높은 순위에 있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김 감독의 발언을 취재진으로부터 전해들은 최용수 서울 감독이 "지나친 겸손은 자만 아니냐. 그런 말은 와닿질 않는다"며 즉각 응수했다. 울산과의 홈경기에 임하는 강한 각오를 전했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다. 결과를 떠나 대구 원정 경기장을 찾아준 우리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의무가 있다. 무기력한 경기를 해서는 안된다.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경기, 90분 내내 투혼을 바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의 겸손 발언을 이어졌다. 여름 이적시장 보강 계획을 묻는 질문에 최 감독은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한다. 나의 감을 믿어야 한다.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할 것같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승리를 지켜내는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자 존중이었다. "미생들을 데리고 이렇게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 뛰어난 3~4명보다 이부분이 중요하다. 우린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명예회복이 목표다. 지금처럼 계속 발전하고, 미래가 있는 팀이 목표다"라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미들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울산은 팀 전체 선수가 경기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잇몸으로 버티겠다"고 했다.
'다크호스, 도전자, 미생, 잇몸…' 리그 2위 서울과 리그 3위 울산이 발톱을 숨긴채 승점 1점차 혈투를 시작했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