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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도 2~3번은 무너진다, 류현진 쿠어스필드 참패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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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면서 거침없는 행보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고 7점을 내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27에서 1.83으로 '치솟았다.' 5회말에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난타를 당하던 류현진은 좌타자 데이빗 달에게 바깥쪽 높은 코스로 89마일 포심 직구를 던지다 좌월 투런홈런을 내주며 더는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셈이 됐다. 직구 스피드, 제구력, 경기운영 모두 올시즌 최악의 수준이었다. 이날 경기로 인해 류현진이 잃은 것은 적지 않다. 올시즌 최다 실점을 하면서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멈춰섰고, 시즌 10승에 4번째로 실패함으로서 다승 경쟁서도 앞서 나가지 못했다. 지난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완봉승 이후 줄곧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콜로라도전 참패가 '상처'를 남긴 건 분명한 사실이다.

보스턴글로브는 이날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중간 결산을 하는 코너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를 꼽았다. 이 매체는 '슈어저는 역사적으로 기억될 만한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17번 선발 등판해 12번이나 2점 이하의 자책점을 기록했다'고 했다. 안정감 측면을 부각시킨 것이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슈어저의 경쟁자 정도로 언급했다.

그러나 보스턴글로브가 평가 기준으로 삼은 다승, 평균자책점,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등 주요 지표에서 류현진은 슈어저를 앞선다. 슈어저는 7승5패, 114⅓이닝, 평균자책점 2.52, 탈삼진 156개, WHIP 1.03, 피안타율 0.223을 마크중이고, 류현진은 9승2패, 103이닝,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94개, WHIP 0.90, 피안타율 0.225을 기록중이다. 류현진은 슈어저에 투구이닝, 탈삼진, 피안타율 부문에서 밀릴 뿐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행보다. 특급 선발투수라 하더라도 한 시즌에 보통 2~3번 정도는 5실점 이상의 난조를 보이기 마련이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블레이크 스넬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탈 때 5점 이상 준 경기는 두 번 있었다. 2017년에도 슈어저가 3번, 아메리칸리그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도 3차례 5실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각각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이제 류현진의 전반기 일정은 한 경기를 끝으로 마감된다. 류현진의 다음 경기는 현재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면 7월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다. 홈에서 공수 전력에서 다저스에 크게 밀리는 샌디에이고를 상대하는 것이다. 류현진이 곧바로 기세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