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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잡았던 승리 놓친 제주, 죽다 살아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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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제주유나이티드는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대구FC는 지옥에서 죽다 살아났다.

대구가 제주 원정 경기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양팀은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1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양팀의 경기는 순위만 보고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최하위 제주가 4연패 늪에 빠진 상황이었지만, 대구 역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날 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자욱하게 끼었다. 경기 변수가 너무 많았다.

예상대로, 대구가 전반 제주를 압도하지 못했다. 양팀의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오히려 선제골은 제주쪽에서 나왔다. 후반 8분 윤일록이 선제골을 만들어낸 것.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대구가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애썼지만 대구답지 않은 플레이로 계속해서 패스 미스가 나왔다. 또, 문전 근처에서는 크로스가 부정확했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반대로 제주가 경기를 잘 풀었다. 특히, 알렉스와 김동우 등 수비진에서 든든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줬다.

그렇게 제주의 승리를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올시즌 K리그는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아무도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기 직전 대구가 마지막 공격 찬스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오후성이 오른쪽에 있던 세징야에게 크로스를 보냈다. 세장야가 가슴 트래핑한 후 공을 떨궈 반대쪽 왼편 골포스트쪽으로 강하게 공을 찼다. 제주 수비, 그리고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세징야가 환호하고, 주심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그렇게 대구는 2연패 위기에서 탈출, 소중한 승점 1점을 쌓았다. 제주는 4연패 탈출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