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오는 25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다. 반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수사는 아직 사실 확인 중이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양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싸이는 다음날 오전 2시 넘어서까지 약 9시간 동안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현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로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가 2014년 7월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YG 사람들과 태국인·말레이시아인 등이 포함된 동남아 재력가 8명이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으며, 이른바 '정마담'이 동원한 화류계 여성 10명 등 여성 25명이 동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싸이는 당시 모임에 참석한 동남아시아 재력가 중 1명과 친분이 있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 싸이는 방송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외국인 재력가 일행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초대를 받아 양 전 대표와 참석했지만, 술을 마신 뒤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양 전 대표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소개한 것은 맞지만, 관련 의혹은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저녁 방송 예정인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출장이 YG 직원을 통해 성사됐다는 증언을 확보하는 등 구체적 정황을 또 공개할 것으로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빅뱅 전 멤버 승리는 오는 25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승리와 윤 총경은 내일(25일)쯤 일괄적으로 (검찰에)송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승리는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와 짜고 대포통장을 활용해 MD(클럽 영업직원)를 고용한 것처럼 꾸며 MD 급여 명목으로 5억 7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6년 7월 개업한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및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5억 3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승리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승리와 함께 송치가 예정된 윤 총경은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승리와 유 전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지난 5월 청구된 승리의 구속 영장에 대해 "핵심 혐의인 탈세는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기각한 바 있다.
승리는 지난 3월 병무청에 '현역병 입영연기원'을 제출 했다. 당시 승리는 병역법 61조와 병역법 시행령 129조(입영일 등의 연기)에서 밝히고 있는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를 근거로 연기 신청을 해 3개월간 입영연기를 확정했다. 이는 6월 24일 자정을 기점으로 만료된다. 이에 승리가 다시 입영연기를 신청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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