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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눈 뜨고 여행"…'미우새' 이동우, 가족 위한 단 하나의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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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가족을 향한 이동우의 애틋한 마음. 눈이 보이지 않는 아빠 이동우를 향한 딸의 속 깊은 애정이 시청자를 뜨겁게 감동시켰다.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틴틴파이브 이동우 부녀를 만난 박수홍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동우의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박수홍은 절친 이동우의 라디오 마지막 날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기 위해 방송국에 향했다. 오랜만에 만난 박수홍과 이동우는 포옹을 나누며 반가움을 감주지 못했다. 이동우는 밝게 웃으며 손끝으로 박수홍의 얼굴을 만지며 확인했다. 이어 또 다른 절친 김경식까지 합류, 세 사람은 웃음꽃을 피웠다.

이동우는 8년 동안 진행한 라디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사실 우울하고, 아무리 각오를 하고 있었어도 오늘이 좀 두려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끝까지 밝게 방송을 하던 그는 마지막에 결국 "행복했다. 감사하다"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터뜨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라디오를 마치고 박수홍과 김경식은 이동우의 집으로 향해 함께 식사를 했다. 박수홍은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없이 식사를 하는 이동우의 모습을 보고 조심스럽게 "병을 알고 나서 방황 많이 하지 않았냐.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이동우는 연예계 생활을 활발하게 하던 중 희귀병인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지난 2010년 시력을 잃었다.이동우는 "그때 아침부터 술 마셨다. 맨정신으로는 호흡을 못 하겠더라. 취해있어야 잠도 잘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침부터 술을 마시는 그 기분이 더럽더라. 먹고 싶지 않았던 거다.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아침 공기를 느껴보고 싶은데 '그게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늘 이렇게 술병이 쌓여 있었다"며 "고마운 건 가족들 누구도 나를 다그치거나 흔한 응원도 하지 않았다는 거다. 내가 부수면 부수는 대로 내가 욕하면 욕하는 대로 들어줬다. 날 살린 건 가족이다"라며 가족에 대한 고맙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동우는 뇌종양 수술을 받은 아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내는 수술 후유증으로 귀 한쪽이 들리지 않는다며 "일을 하면 안 됐다. 무거운 거 들지 말라고 해서 지우가 아기 때 갓난아기 모유 수유도 하지 말라고 했었다. 근데 계속 일하고 있다. 사는 게 그런 거 같다. 기어서라도 계속 가는 거다"고 말했다.

이동우의 딸 지우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빠에게 뽀뽀를 하며 아빠를 살뜰히 챙겼다. 박수홍과 김경식은 그런 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딸과의 스킨십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내가 못 보니까 어릴 때부터 지우는 어딘가에 나와 닿아있었다. 아빠한테는 늘 닿아 있어야 하는 그런 게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우는 버킷리스트를 묻자 "눈 뜨는 것"이라고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일 부러운 게 아빠들이 운전해서 가족 여행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딸 지우는 버킷리스트로 아빠와의 유럽 여행을 꼽으며 "예전에 여행 갔을 때는 엄마가 아빠를 다 케어했는데 좀 더 크면 내가 거의 다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동우는 딸 덕분에 라디오 마지막 방송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달 반전에 마지막 방송 통보를 받고 딸에게 소식을 전했다는 이동우. 그는 "딸이 '그래서?'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 하더라. 그게 오히려 더 위로가 됐고, 나도 갑자기 쿨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지우는 "아빠가 직업을 아예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지 않냐. 아빠는 강연도 하고, 재주도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왔다"말했고 그런 지우의 모습에 박수홍과 김경식은 깊은 감동 받아 눈물까지 흘렸다.

한편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