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탈환을 위해!'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이 절반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가운데, 'LoL' e스포츠의 세계 대회 일정이 연달아 공개됐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9일 지역별 최강국을 가리는 '리프트 라이벌즈'에 이어 20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개최지와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 2017년까지 롤드컵에서 한국팀이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었기에, 자연스레 LCK에서 출전권을 획득하는 한국 3개팀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MSI(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와 리프트 라이벌즈에 이어 롤드컵까지 3개 대회 모두 중국에 우승을 내주고 한국은 유럽과 북미에조차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정상에서 밀려났다. 이어 지난 5월 열린 MSI에서도 한국 대표로 나선 SK텔레콤 T1은 4강 문턱에서 좌절, 역시 높아진 세계의 벽을 실감하게 했다. 따라서 다가오는 리프트 라이벌즈와 롤드컵은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점검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리프트 라이벌즈, 중국과 다툰다
올해 리프트 라이벌즈는 오는 7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으로선 홈 그라운드의 잇점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안방 무대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모두 8강 혹은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에 결코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LPL), 대만-홍콩-마카오(LMS) 등 기존 3개 지역 외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VCS)이 LMS와 연합 형태로 참가하기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2년간 펼쳐진 리프트 라이벌즈에선 한국이 중국에 모두 우승을 내준 가운데, 이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4개팀이 설욕전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 리그별 스프링 시즌 성적으로 출전하기에 한국에선 SKT를 비롯해 그리핀과 킹존 드래곤X, 담원 게이밍이 나서게 된다. 이 가운데 SKT와 킹존은 국제대회 단골 출전팀이지만 이로 인해 전력이 많이 노출된 상태이기에, 오히려 국제전에 처음 나서는 그리핀과 담원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그리핀은 22일 현재 LCK에서 5승1패로 1위, 킹존과 담원은 각각 4승2패로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는 등 기세가 좋다. 다만 SKT는 스프링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1승5패로 9위에 처지며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우승을 타툴 중국에선 1위인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 IG와 징동게이밍, 펀플러스 피닉스, 탑스포츠 게이밍 등 4개팀이 출전하게 된다.
4~5일 양일간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에선 각 리그별 같은 순위끼리 한번씩 단판으로 맞붙는다. 개막전은 SKT와 LMS의 맹주인 플래시 울브즈의 대결로 펼쳐진다. 그룹 스테이지 이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1위 지역은 7일 열리는 결승전에 선착하고, 나머지 2개 지역은 6일 준결승전에서 맞붙어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롤드컵, 세계와 겨룬다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가장 큰 라이벌이 중국이라면, 롤드컵에선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북미까지 모두 힘겨운 상대다. 특히 올해 MSI에서 결승에 유럽과 북미팀이 진출, G2 e스포츠가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의 실력이 엄청 성장했음을 보여준 바 있다.
게다가 올해 롤드컵은 오는 10월 2일(이하 현지시각 기준)부터 11월 10일까지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3개국에서 열리기에 한국팀으로선 더욱 힘겨운 일정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역대로 한국 3개팀은 롤드컵에서 그룹 스테이지(16강 본선)부터 나섰지만 지난해 세계대회 부진으로 인해 한국의 3번째 시드팀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24강 예선)에 나서며 자존심도 구긴 상태다. 한국에 주어졌던 시드권 1장은 대신 중국이 차지, 중국 3개팀은 그룹 스테이지에 바로 직행하게 된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10월 2~5일, 그리고 7~8일 독일 베를린의 LEC 스튜디오에서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12개 리그의 12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이를 통과한 상위 4개팀은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한 12개팀과 더불어 16강전을 시작한다. 그룹 스테이지는 독일 베를린 베르티 뮤직홀에서 10월 12~15일과 17~20일에 열린다. 이어 8강전(10월 26~27일)과 4강전(11월 2~3일)은 모두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다목적 경기장 팔라시오 바스탈레그레에서 열리며, 대망의 결승전은 11월 10일 최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의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여기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인기그룹인 한국의 BTS(방탄소년단)이 유럽 투어 피날레 공연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