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구 하면 고재현이 떠오를 수 있게 노력하겠다."
대구FC는 김대원, 정승원 등 얼굴도 잘생기고, 기량도 좋은 젊은 꽃미남 스타들을 팀 주축으로 키워냈다. 대구 축구 흥행의 주역들. 두 사람에 이어 또 한 명의 잘생긴 스타 선수가 탄생할 조짐이다. 운동을 하고 잘 안씻는다고 하지만(?), 대구에서는 벌써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인공은 U-20 월드컵 대표팀 고재현. 그는 대구가 고향인 정정용 감독과 함께 월드컵 후 대구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로 고교 시절 지역 대회를 휩쓴 차세대 스타였다. 지난해 대구에 입단한 후 제법 많은 기회를 받은 유망주였는데, 이번 월드컵으로 경험을 쌓은 뒤 더 큰 꿈을 꾸게 됐다는 고재현과 얘기를 나눠봤다.
-대구 시민, 그리고 시장에게도 열렬한 환영을 받았는데 소감이 어땠나.
▶엄청난 환영식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나는 더 열심히 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U-20 월드컵 후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는지.
▶돌아다니면 나를 알아봐주시는 팬들이 생겨 신기하다. 하지만 최원권 코치님께서 '아직 네 인생이 달라진 건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스스로 분석해본다면.
▶좋았던 기억이 훨씬 많다.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월드컵을 계기로 멘탈, 기술 모두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아쉬운 게 있다면 마지막 결승전을 뛰지 못했다는 것이다. 많은 대구 시민들께서 결승전을 지켜봐주셨기에 많이 아쉬웠다. 이제는 대팍(DGB대구은행파크)에서 보여드릴테니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
-월드컵을 통해 어떤 점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나.
▶내 입으로 말하기에는 쑥스러운데,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멘탈적인 면에서 한 단계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날을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걸 배웠다.
-팀에 복귀해 FC서울전 교체 명단에 들고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본 소감은.
▶정말 경기장에 들어가고 싶었다. 오랜만에 팀에 돌아왔고, 홈 경기장에 팬들이 꽉 들어차 경기를 더 뛰고 싶었다. 하지만 선수 교체는 팀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기회가 왔을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잘 준비하고 있겠다.
-대구 출신 유망주다. 고향팀에서 이루고픈 목표가 있을텐데.
▶대구에서 태어나고 초-중-고(신암초-대륜중-대륜고) 모두 대구에서 졸업했다. 그리고 대구FC까지 입단했다. 대구는 내 집이고, 대구의 모든 분들이 내 가족이다. 예전부터 대구하면 박주영 형(FC서울, 대구 청구고 졸업)이 가장 유명한데, 앞으로는 대구하면 고재현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절친' 전세진(수원 삼성)이 운동 후 안씻고, 앞머리를 올리면 큰일난다고 폭로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세진이와 항상 같이 방을 썼다. 나 또한 세진에에 대해 팬분들께 말씀드릴 게 너무 많다. 들으시면 세진이의 소녀팬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 나보다 더한 친구인데, 다들 모르시니 답답할 따름이다.(웃음) 이 걸 보면 또 세진이한테 연락이 올텐데, 벌써 무섭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