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지갑 좀 열어주세요. 돈 좀 씁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우나이 에머리 감독이 구단에 읍소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4일(한국시각) 에머리 감독이 영입 1순위로 손꼽고 있는 윌프리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 영입을 위해 통 크게 지갑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구단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아스널의 지휘봉을 처음 잡은 에머리 감독은 팀을 리그 5위와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로 이끌었다. 꽤 의미 있는 성적이었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이 걸린 리그 4위에 도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그 계획의 핵심이 바로 자하의 영입이다. 자하는 어린 시절부터 원래 아스널의 팬이었다. 자하는 현재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톱 클래스 레벨팀에서 뛰고 싶어한다.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설도 제기되는 등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아스널도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하 영입에 나섰다.
관건은 자금력이다. 자하의 이적료는 최소 5500만파운드(한화 약 812억원) 이상부터 형성될 전망이다. 심지어 크리스탈 팰리스는 8000만(한화 1182억원)~1억 파운드(한화 약 1477억원) 정도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아스널 구단 측은 여름 이적시장에 지출한 자금 규모를 겨우 4500만파운드(한화 약 665억원) 정도로만 설정해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로는 자하를 영입할 수 없다. 협상을 통해 이적료를 조금 낮추고, 다른 선수들을 트레이드에 포함하거나 타 구단에 매각하고 자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메워질 수 있는 정도의 갭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에머리 감독이 나섰다. 구단에 이적을 위한 자금 지출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게 된 것이다. 과연 아스널 구단이 전력 보강을 위한 통 큰 투자에 나설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