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미국)=한만성 통신원] 최근 3경기 연속 10승 사냥에 실패한 LA 다저스 류현진은 팀이 5연승을 달린 걸 위안거리로 삼았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1회말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아쉽게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3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했다. 그는 제구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데다 동료 수비수들의 실책 탓에 몇 차례 위기에 직면했지만, 뚝심을 발휘하며 또다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이날 홈플레이트 뒤쪽 관중석에는 원조 코리안 빅리거 박찬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찬호는 오랜만에 친정팀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후배 류현진을 응원했다. 류현진은 "아직 만나지는 못했으나 오늘 오셨다는 건 알고 있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류현진은 "제구가 잘 안 된 건 사실"이라며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6이닝을 버티면서 선발투수의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천적' 콜로라도의 간판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또다시 약한 모습을 보였다. 1회 먼저 실점을 주는 과정에서 적시타를 맞았고, 3회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아레나도는 이날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3타석 21타수 12안타(타율 0.571),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현진은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나를 상대로 강했던 타자는 많이 만나봤다. (한국에서)최 정형도 있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콜로라도 타선이 오늘 준비를 잘 하고 들어온 것 같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했다고 본다. 6이닝을 던졌으니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지난 경기, 그리고 그 전 경기보다 제구가 완벽하진 않았다. 그래도 잘 끌고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워낙 호투를 해와 오늘은 평소만큼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경기 준비를 잘 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 부담감은 없다.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구수 100개, 6~7이닝을 소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그게 잘 되고 있다. 몸상태가 좋다. 시즌 시작을 잘한 것도 중요했다고 본다.
-올해 처음으로 3실점했다.
▶더 실점하는 경기도 앞으로 많을 거다. 기록적인 부분은 최대한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언제 어느 상황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 지금의 기록은 크게 의미는 없다.
-3회 안 좋은 일이 다 터졌다. 심정이 어땠나.
▶최대한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그래서 오늘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간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연속 안타가 최대한 안 나왔기 때문에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초반에 일찍 무너질 수 있었는데, 그 위험을 최소화한 게 중요했다.
-4회까지는 커터를 많이 아낀 것 같다.
▶계획대로 가다 보니 그렇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구도 되면서 계획에 따른 부분이다. 그냥 버텨야 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했다.(웃음)
-유독 콜로라도 타자들이 잘 공략하는 것 같다. 콜로라도를 만날 때 특별히 다르게 준비하는 부분이 있나.
▶똑같이 던졌는데, 오늘 제구가 잘 안 됐다. 1회에 체인지업 2개를 던졌다가 다 안타를 맞아서 나중에는 조금 바꿔서 던졌다. 결국, 이닝이 더 많이 갈수록 삼진도 나오면서 길게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레나도를 상대로 고전하는 편인데. 이 정도로 많이 공략당한 선수가 또 있었나.
▶많다. 최 정... 정이형도 있고(웃음). 많다.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일단 아레나도가 내 공을 잘 치다 보니까 나를 만나면 더 자신감 있게 타석에 들어오는 부분도 있을 거다.
-박찬호가 오늘 관중석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잡혔는데.
▶알고 있었다(웃음). 경기 중에 어디에 계신지는 모르고 있었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다.
-다음에는 원정에서 콜로라도를 상대해야 한다.
▶6이닝, 투구수 100개. 이 정도로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다. 오늘보다 제구를 잘 해야 한다. LA(미국)=한만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