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2019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72경기째였던 19일 대구 LG전을 기점으로 올시즌 144경기 중 절반을 소화했다. 31승41패로 승패 마진 -10. 아직은 아쉬운 성적이지만 하반기 희망적 요소도 있다. 외국인 두 투수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의 반등 혹은 성공 교체 여부에 따라 남은 시즌 전체 그림이 달라질 공산이 크다.
여러가지 불확실성 속에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 홈 그라운드인 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의 홈런 적자 해소 가능성이다. 올해는 새 구장 개장 4시즌 만에 홈런 흑자 원년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올시즌 삼성 타선은 팀 홈런 66개로 NC에 이어 2위다. 다만, 피홈런도 많다. 62개으로 롯데에 이어 최다 공동 2위다. 홈인 대구 라팍에서의 33경기에서는 홈런 38개-피홈런 36개. 단 2개 차로 아슬아슬하게 적자를 면했다.
18, 19일 LG와의 대구 2연전에서 홈런을 펑펑 쏘아올렸다. 18일 경기에서 이학주 러프 구자욱 김헌곤이 4개의 홈런포를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19일 경기에서도 러프와 구자욱이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여러 선수가 골고루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날린 러프가 11홈런, 구자욱과 강민호가 각각 10홈런씩으로 어김없이 두자리 수 홈런을 달성했다. 부상으로 잠시 빠져 있는 이원석이 8개, 이학주(6홈런) 김상수(5홈런)와 김헌곤 최영진(이상 4홈런)이 뒤를 잇고 있다.
라팍 홈런왕은 단연 러프다. 시즌 11홈런 중 9개를 대구에서 넘겼다. 구자욱이 라팍에서 6홈런, 최영진, 이학주, 강민호, 이원석, 김상수가 각각 3개씩을 기록중이다.
홈런 흑자 굳히기, 전망도 밝다. 조만간 손가락 골절상에서 회복한 이원석이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라팍 홈런 흑자 원년의 최대 변수는 김동엽이다. 라팍 홈런 흑자에 대한 기대감의 중심에는 시즌 전 야심차게 영입한 김동엽 합류에 대한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아직 홈런이 없다. 지난 8일부터 출전중인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후반기에 합류할 김동엽이 얼마 만큼 팀 홈런에 기여할 수 있느냐에 따라 라팍의 홈런 흑자 여부는 보다 선명한 윤곽을 드러내게 될 전망이다.
2016년 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삼성은 지난 3년간 만성적 홈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65홈런-97피홈런, 2017년에는 73홈런-116피홈런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강민호를 영입한 2018시즌에야 비로소 82홈런-96피홈런으로 적자폭을 줄이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