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트로트 가수 남진이 당대 화제를 일으켰던 '나훈아 피습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19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남진은 당시 피습사건이 일어나자 '라이벌 쪽에서 사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속 배후로 지목되면서 검찰 조사를 받았고 검찰에 소환된 지 5분 만에 풀려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남진은 "몇십 년 지나서 안 사실이다. 고(故) 신성일 선배한테 그 괴한이 제일 먼저 갔더라. 다음으로 나한테 왔다. 아침에 인기척에 눈을 떴는데 머리맡에 모르는 얼굴이 있었다. 나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남진은 "이를 거부하자 괴한은 '당신 라이벌을 해치면 돈을 줄 거냐'고 말을 하더라. 정상이 아니구나 싶었다"며 "그러고 나서 몇 일 있다가 사고가 났다. 나중에 저희 목포 집에 와서 방화도 하고 그랬다. 어머니가 계신 집이었다. 지금도 마음이 아픈 게,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초상화가 탄 게 지금도 화가 난다"고 충격 비하인드를 전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이날 또 그는 "사람들이 트로트의 황제라고 부르면 화를 낸다"며 "집안이 황제 집안이 아니다. 황제를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보람을 느끼는 것은 그때 그 시절 10대 소녀들에게 오빠라는 환호를 처음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오빠의 원조이자,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영원한 오빠'라는 것이 가슴이 와 닿는다"고 강조했다.
당시 소녀들의 '절대적인 오빠'로 다소 과격한 애정 공세를 받기도 했던 남진은 팬들이 던진 속옷에 맞는가 하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다가 타이밍이 안 맞아서 뺨을 맞았던 에피소드를 전하며 세월이 만들어 낸 '에피소드 자판기'다운 면모를 마음껏 보였다.
남진은 또 무대에서 죽을 뻔했던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털어놓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진은 "비 오는 날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는데 소리가 안 나가는 거다. 급하게 다른 마이크를 가지고 나와 잡는 순간 번개가 쫙 나가는 거다. 마이크를 놓아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안 놓아지더라. 그 순간에 죽겠구나 싶다가, 온 힘을 다해서 마이크를 뿌리쳤더니 몸이 튕겨 나갔다"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이미 가요계 정점에 여러 번 올랐던 남진이지만 "데뷔 이후 지금까지 매일같이 노래 연습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며 진정한 가수의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남진은 "노래도 많이
듣는다. 샹송, 트로트, 가요, 팝 등 다양하게 가리지 않고 듣는다. 요즘은 힙합도 듣는다. 사실 처음에는 서영춘 선배님이 하는 말처럼 들렸는데, 이제는 힙합이 듣기 좋더라"고 전하며 후배들의 감탄을 받았다.
한편 이날 방송된 '쇼 미 더 트롯' 특집에는 '영원한 오빠' 남진과 '천태만상'의 주인공 윤수현, 힙합 레이블의 거장 스윙스, 핫한 프로듀서 코드쿤스트가 출연해 남다른 입담을 뽐냈다. 마지막 스페셜MC는 쇼리가 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