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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안정환 극한도전"…'뭉쳐야 찬다' 허재→김동현, 중년 슛돌이 도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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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역(ㄱ), 니은(ㄴ)부터 시작해야겠는데…"

'안정환의 극한도전'은 성공할까. 중년의 슛돌이들이 '뭉친' 가운데, '감독 안정환'의 속내는 복잡하기 그지없다.

18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는 JTBC '뭉쳐야 찬다-전설들의 조기축구(이하 '뭉쳐야 찬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MC 김성주 김용만과 감독 안정환을 비롯해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심권호, 진종오, 김동현 등 '어쩌다FC'의 스포츠 레전드들, 그리고 제작진을 대표해 성치경 CP가 함께했다. MC 정형돈과 전 체조스타 여홍철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지난 '뭉쳐야 찬다' 첫 방송에서 '어쩌다FC'는 K5리그팀 '새벽녘'과의 대결에서 무려 0-11로 대패했다. 이봉주의 슈팅 2번을 제외하면, 골은 커녕 그럴듯한 공격 전개조차 하지 못한 완패였다. 세계 최고를 찍어본 스포츠 레전드들이지만, 오랜 조기축구 경험으로 다져진 상대팀 앞에선 축구 신생아에 불과했다. 연령대가 높은 만큼 체력도 부족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안정환은 암담했던 첫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질 줄은 알았는데, 그렇게 많은 골을 먹고 패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안정환은 축구 A급 지도자 자격증 보유자다. 대학 축구팀 감독까지 가능한 안정환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안정환은 '어쩌다FC'의 현 실력을 묻는 질문에 헛웃음을 지은 뒤 "에이스는 없다. 한 우물을 파서 성공하신 분들이라 축구는 해보지 않으신 것 같다"고 평했다. 멤버들은 "목표는 1승, 그날까지 열심히 뛰겠다(심권호 이봉주)", "감독님이 저희를 포기하지 않으셨으면(김동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용만은 "내가 휴식 마치고 복귀하면 바로 주전"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나마 1화에서 희망을 보여준 멤버는 '운동 만능' 이만기와 선수급 활동량(7km 이상)을 보여준 '2개의 심장' 이봉주였다. 김성주는 "이봉주는 어쩌다FC의 은골로 캉테(첼시)가 될 수 있다. 에이스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명 더 꼽자면 여홍철이다. 공중에서 2단 점프를 한다. 서커스급 헤딩력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이봉주는 "체력만큼은 자신있다. 김호 감독에게 축구 실력 인정받은 적도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정환은 출연 계기에 대해 "예능으로서 축구를 좀더 가깝게 보여드릴 수 있고, 타 스포츠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취지가 너무 좋아 수락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성치경 CP는 "'뭉쳐야 뜬다' 출연진, 제작진이 모두 함께 한다"면서 "안정환은 아직 예능 포텐이 남아있다. 한계까지 가지 않았다"면서 "안정환 괴롭히는 예능이라는 말도 어느 정도 맞다. 안정환을 극한 상황에 빠뜨려본 것"이라며 웃었다.

안정환은 2015년 '청춘FC'의 감독을 맡아 축구 미생들의 인생 2막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축구 외길 인생이었던 '청춘FC' 멤버들과 달리 '뭉쳐야 찬다' 멤버들은 스포츠계 대선배인 이만기,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 허재 등 만만치 않다. 안정환보다 어린 멤버는 진종오와 김동현 뿐이다.

안정환은 "이런 분들과 함께 한다면, 앞으로 어느 팀을 가더라도 팀을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감독 생활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 방송 초반이라 선배님들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미리 말해두자면, 앞으로 선배님들이 제게 많이 혼나게 될 거다. 단단히 각오하시라"며 호랑이 감독의 면모를 예고했다. 김성주와 김용만도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약속했다.

성치경 CP는 부상자로 인해 추가 멤버 영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양준혁은 김세진과 신태용을, 심권호는 핸드볼 여제 임오경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주는 "요즘 U-20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축구 붐이 일고 있다. 우리 프로그램도 대한민국 축구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첫방을 아이들하고 같이 보는데, '허재가 농구를 그렇게 잘했냐'고 묻더라. 허재나 이만기 같은 대선수들에 대한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도 될 것"이라며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성치경 CP는 "축구 레전드의 감독 도전기"라며 격려했고, 안정환은 "우린 팀이고 전 감독이다. 선수들을 믿는다. 모든 선수들이 에이스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예능이니까 재미있어야하고, 스포츠니까 그 속에서 진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 레전드 출신 축구 신생아들이 뭉친 '뭉쳐야 찬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