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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동호회·취미 : 제트보더] 서핑보드·제트스키 등 장점 결합…"물 위의 인싸 레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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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가 되는 레저 스포츠입니다."

'제트보더(Jet Boarder)' 동호회는 이처럼 제트보드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최근 한 아웃도어 제품 광고에서 배우 공유가 타고 등장하는 제트보드는 말 그대로 서핑보드에 소형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모터보드, 제트서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기 배터리가 탑재된 전동서핑보드와는 동력의 차이가 있는 것. 이들 동호회로부터 제트보드의 특징과 장단점, 묘미 등을 들어봤다.



▶서핑보드·제트스키 등 결합…신종 레포츠에 시민들 호기심

지난 15일 한강 잠두봉 선착장(마포구 합정동)에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제트보더' 동호회 회원들.

이들은 물위에 떠있는 부표를 기준 삼아 지그재그 주행을 하거나 원회전을 그리며 물보라를 일으켰다. 몇몇은 점프 묘기까지 선보였다.

지나던 시민들은 이들의 모습을 신기해하며 구경하는가 하면 일부는 회원들에게 다가와 제트보드 가격과 동호회 활동에 대해 묻기도 했다.

동호회는 제트보드가 국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난해 4월 설립됐으며 현재 약 130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주 연령층은 30대, 남녀 성비는 7대3 정도인데 최근들어 여성들의 동호회 가입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제트보드는 윈드서핑·서핑보드·제트스키 등의 장점이 결합된 것으로 강, 호수는 물론 바다에서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익스트림 레저 스포츠다.

이에 동호회는 매주 주말 한강이나 부산 송정해수욕장 등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순수 동호회인 이 곳은 가입비나 월 회비가 없으며 보드를 소유하고 있지않아도 체험 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동호회는 제트보드가 도입된 초창기에 정보와 기술 공유를 위해 설립됐다. 또한 회원간 '함께 즐기는 레저'를 모토로 뭉치게 됐다.

'제트보더' 동호회 방장인 김다운씨(개인사업)는 "물 위에서 타는 제트스키나 보트와는 달리 좀 더 익스트림한 스포츠이다보니 단독으로 즐기기엔 무리가 따른다"며 "서로 지켜봐주고 위험사항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동호회 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아직까지는 신선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분들은 재미를 톡톡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트보더'의 회장인 이종훈씨(개인사업) 역시 "(제트보드는)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함께 타는 게 안전하고 재미있다"고 동호회 결성 이유를 들었다.

회원 이재승씨는 "레저스포츠는 인원이 많을수록 즐기기 좋다. 특히 활동 도중 문제가 생길 경우 동호회원들이 서로 도와주며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회원은 "취미생활에 관한 각종 정보 공유 및 동기유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 때문에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고시속 60㎞ 스릴감 최고…파도·바람 등 제약없이 즐겨

제트보드의 가격은 일반 서핑보드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일반 서핑보드는 대략 30만원~100만원대이지만 제트보드는 800만원대 국산제품부터 2400만원대 수입제품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인 입문자나 초보자의 경우는 약 800만원대 제품이 적당하다.

또한 장착된 모터의 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서핑보드와 달리 파도의 높낮이나 바람의 제약없이 즐길 수 있다.

제트보드의 구동방식은 보드와 줄로 연결된 가속기를 손에 쥐고 가속과 감속을 조절한다. 이때 엔진은 흡입된 물을 바깥으로 강하게 밀어내 추진력을 발생한다. 발에 힘을 실어 좌우 회전을 하는 것은 일반 서핑보드와 비슷하다.

제트보드에는 3개의 키(진행방향을 바꾸는 장치)가 달려있어 급격한 회전이 가능해 스릴감이 뛰어나다.

2행정 엔진이 탑재된 제트보드는 길이 약 1.8m에 무게는 20㎏ 정도이다.

이에따라 제트보드는 혼자 보다는 여럿이 함께 즐기는 일종의 '버디(buddy, 친구) 스포츠'라고 회원들은 귀띔한다.

물에서 보드를 꺼낼 때 만만치 않은 무게 때문에 다른 이와 함께 하면 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제트보드의 최고속도는 시속 60㎞에 달해 바람과 물결을 가르는 속도감이 뛰어나다.

이에따라 안전장비는 필수다. 추위를 막기 위한 슈트는 물론이고 구명조끼, 고글, 장갑, 헬멧 등도 착용해야 한다.

김다운 대표는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물에서 즐기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초보자의 경우 잔잔한 강에서 즐기다가 경험과 스킬이 높아지면 바다와 같은 거친 공간을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가격이 고가이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쯤부터 보드의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몸치'나 수영 못해도 가능…균형감 상승·체중감소 등 효과

수영이 미숙하거나 '몸치'인 경우에도 제트보드를 즐길 수 있을까.

동호회는 이에대해 "문제가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운동신경의 경우 3시간 정도 연습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면서 "또한 제트보드 자체가 물에 뜨는 구조인데다 구명조끼를 필수로 착용하기 때문에 수영을 못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트보드를 타기전에 안전 교육은 필수다.

장비를 이용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구조·기능·작동법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초보들에 대한 교육은 ▲물속에 들어가 보드에서 단계적으로 일어나기 ▲가속과 감속을 하는 법 ▲회전시 요령과 균형을 잃었을때 대처법 등으로 이뤄진다.

제트보드의 장점으로는 몸의 균형 감각을 키울 수 있으며 전신운동이다 보니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는 당연하다.

제트보드를 멋있게 타는 노하우가 있을까.

이같은 물음에 "땀 흘린 만큼"이라는 회원들의 답이 돌아왔다.

김 대표는 "노력하는 사람이 최고의 제트보더"라며 "끊임없는 기술 연마를 통해 멋진 턴을 만들거나 파도를 이용한 점프를 하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환호성을 자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호회는 신종 레포츠인 제트보드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회원들은 선진화된 제트보드 문화를 배우기 위해 미국·유럽 등을 여행하며 현지의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교류하고 있다. 또한 SNS나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제트보드를 전파하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한국보이스카웃연맹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제트보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국내 제트보더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커뮤니티 개발 및 협력업체를 모집 중이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제트보더 동호회와 함께 물 위에서의 자유를 만끽하길 바란다"면서 "같이 어울려 즐기는 '인생 동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