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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 골' 투혼의 윤덕여호,노르웨이에 1대2패…3전패-16강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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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가 프랑스여자월드컵 최종전, 강호 노르웨이를 상대로 분투했지만 아쉽게 16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여자월드컵 A조 조별리그 '강호'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전반에만 13개의 슈팅을 쏘아올리며 한치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쳤지만 2번의 페널티킥에 울었다.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골든볼' 여민지의 만회골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한국은 3전패로 16강 탈락을 확정지었다.

8일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0대4로 패했다. 12일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0대2로 패했다. 2연패, 조4위로 떨어지며 목표 삼았던 2회 연속 16강이 멀어졌다. 나이지리아를 3대0으로 이기고, 프랑스에 1대2로 패한 노르웨이(FIFA랭킹 12위)는 한국전 승리를 낙관했다. 한국은 2003년 미국월드컵에서 1대7로 패했던 노르웨이를 상대로 강한 투혼으로 맞부딪혔다. 지난 2경기, 2연패보다 아쉬웠던 것은 4년간 준비했던 것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마지막 노르웨이전,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 하나로 이를 악물고 나섰다. 무려 22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라인업

-한국[4-1-4-1]:김민정/(GK)/이은미-김도연-신담영-장슬기/조소현/문미라 지소연 강채림 이금민 /여민지

-노르웨이[4-4-2]: 옐름세트/민데-토리스도티르-미엘데-볼드/레이텐-엥엔-리사-그라함 한센/헤르로브센-우틀란드

▶전반: 전반 4분만에 PK 허용, 윤덕여호 투혼의 공세

한국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여민지-지소연이 투톱으로 올라서며 노르웨이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3분 레이텐의 코너킥이 날카로웠다. '캡틴' 조소현이 문전 수비과정에서 상대를 잡아챘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4분 카롤리네 한센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전반 8분 문전쇄도하던 지소연이 '첼시 동료' 토리스도티르를 벗겨내고 쏘아올린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대~한민국!" 함성이 쏟아졌다. 전반 11분 이금민의 크로스에 이은 강채림의 헤더가 '39세 골키퍼' 옐름세트의 손에 걸렸다. 전반 14분 지소연의 프리킥에 이은 여민지의 헤더를 옐름세트가 가까스로 잡아냈다. 전반 16분 헤르로브센의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단독쇄도하며 날린 슈팅을 김민정이 발로 막아냈다. 전반 17분 이금민의 슈팅이 또다시 빗나갔다. 전반 21분 강채림의 크로스를 옐름세트가 손으로 쳐냈다. 전반 22분 조소현의 크로스에 이은 문미라의 헤더가 또다시 불발됐다. 베테랑 지소연과 조소현이 중원에서 바지런히 움직이며 끊임없이 찬스를 창출했다. 측면에서 이금민과 문미라가 바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31분 문미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33분 여민지의 크로스에 이은 이금민의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35분 세트피스 직후 흘러나온 볼을 잡아낸 지소연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했지만 간절한 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42분 여민지가 반칙을 유도해냈다. 지소연이 프리킥에 이은 여민지의 슈팅이 옆그물에 걸렸다. 후반 44분 지소연의 프리킥이 높이 떴다.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월드클래스' 지소연의 움직임은 발군이었다. 58%의 점유율, 13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으로 4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한 노르웨이를 압도했다.

▶후반: 두 번째 PK 허용… 여민지의 짜릿한 만회골

후반 시작과 함께 노르웨이는 강공으로 나섰다. 후반 4분 카롤리네 한센을 막아서던 강채림이 넘어지며 두 번째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한국 편에 선 랭스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후반 5분 헤르로브센의 강한 슈팅이 김민정을 뚫어냈다.

노르웨이 마르틴 셰브렌 감독은 충돌 과정에서 무릎을 다친 '에이스' 한센을 빼고 마눔을 투입했다. 후반 18분 세빅의 아찔한 슈팅을 조소현이 노련한 태클로 걷어냈다. 후반 19분 이금민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막혔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20분 강채림 대신 이민아를 투입해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27분 지소연의 크로스에 이은 이금민의 헤더가 살짝 빗나갔다. 후반 33분 기다렸던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골이 터졌다. 장슬기의 크로스에 이은 이금민의 백힐 어시스트, 여민지의 문전 터닝슈팅이 골망을 뚫었다. 장슬기-이금민-여민지,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만회골을 합작했다.

2003년 미국 대회 3전패, 2014년 캐나다 대회 1승1무1패 16강을 기록했던 한국은 세 번째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며 분투했지만 끝내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금민의 크로스에 이은 여민지의 헤더가 빗나가며 1대2로 패했다.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 금메달, 20세 이하 월드컵 3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을 기록한 황금세대가 함께한 월드컵, 마지막 분투가 빛나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같은 시각 이미 2연승으로 16강행을 조기확정한 프랑스가 나이지리아를 1대0으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조1위를 확정했다. 노르웨이가 한국을 꺾고 2승1패로 A조 2위에 오르며 16강에 올랐다. 랭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