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8·첼시 위민)이 노르웨이전을 마지막으로 두 번째 월드컵을 마감한 후 아쉬움과 희망을 함께 이야기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여자월드컵 A조 조별리그 '강호'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1대2로 패했다. 90분 동안 23개의 슈팅을 쏘아올리는 파상공세속에 한치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쳤지만 2번의 페널티킥에 울었다. 후반 33분 이금민의 백힐 패스를 이어받은 여민지의 만회골, 이번 대회 첫 골이 터졌다.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프랑스 랭스의 축구팬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국 여자축구를 응원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한국은 3전패로 16강 탈락을 확정지었다.
경기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소연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있었다. 마지막 노르웨이전 지소연의 활약은 눈부셨다. 노르웨이의 첼시 한솥밥 센터백 듀오를 압도했다. 여민지와 최전방에서 투톱 호흡을 맞췄고, 중원에서도 확실한 볼키핑과 날선 패스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최고의 경기를 펼쳤지만 승점을 가져오진 못했다. 지소연은 23개의 슈팅을 했다는 말에 "그렇게 많이 했나"라고 반문했다. "노르웨이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1-2차전이 너무 아쉽다. 1-2차전에 너무 위축됐다. 이번 경기는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우리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4년 후 월드컵을 바라봤다. "한국 여자축구는 더많이 발전해야 한다. 이 아픔을 빨리 잊어버리지 않고 더욱 팀에 가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 후 첼시의 지소연 역시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팀에 돌아가서도 나도 이 선수들과 함께 더 노력할 것"이라는 말로 도전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아래는 지소연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랭스(프랑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오늘 23개 슈팅을 했다.
▶그렇게 많이 했나, 우리가? 노르웨이 상대로? 그래서 1-2차전이 너무 아쉽다. 너무 위축돼서 이번 경기는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우리 경기를 했다. 물론 세밀한 부분을 더 연습해야 한다. 유럽팀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은 볼을 가지고 있을 때 패스하고 움직이는 부분이다. 노르웨이는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한 팀이다. 이런 팀들과 경기하면서 오늘처럼 자신감 있게 앞에서 싸워주고 몸싸움 해주면서 하니까 상대팀도 당황했다. 정말 제가 느낀 것이지만 오늘은 1-2차전과 달랐다. 우리선수들 잘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월드컵 같은 큰 경기에서 페널티킥 내주는 부분, 급하게 나간 부분은 조심해야 한다. (강)채림이는 어린 선수고 발전할 시간 많다. 울지 않았으면 한다. A매치 몇 경기 안한 선수가 월드컵을 뛴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잘해줬다. 아쉽지만 이제 우리는 4년 후를 기약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 얻지 못했지만, 있는 힘을 다 쏟아부었다.
-오늘은 준비한 것을 보여준 것같나.
▶네! 결과가 많이 아쉽다. 좀더했으면 이길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 열심히 뛰었고 감독, 코칭스태프들 정말 고생하셨다. 감사드린다.
-4년 후 우리 여자축구는 어떻게 해야할까.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 이런 월드컵을 통해서 이 아픔을 빨리 잊어버리지 않고 더욱 팀에 가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여자대표팀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지소연 선수도 첼시 돌아가서 4년후를 준비할 것인가.
▶돌아가서 이선수들과 함께 더 노력할 것이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4년 후까지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