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새로 출시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 수치는 1위인 애플 에어팟에 한참 못미치지만 사실상 독점 시장과 같았던 분야에서 약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제조사인 갤럭시 버즈에 대한 소바지 니즈가 증가, 시장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가 점유율 8%를 기록, 업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시장점유율은 3%가 늘었고, 업계 순위 2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갤럭시S10을 출시하며 기존 '기어 아이콘X'를 재정비한 '갤럭시 버즈'를 선보였다.
무선이어폰 시장 1위는 애플로 조사됐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6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에에팟 1세대 이후 차세대 모델인 에어팟 2세대 모델을 출시했지만 시장점유율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측은 "애플이 에어팟 2세대를 출시했음에도 예상보다 판매가 덜했고 에어팟 1세대가 여러 판매 프로모션 덕에 예상보다 판매량이 많았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애플과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자브라(5%), BOSE(3%), QCY(3%) 순으로 조사됐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출하량은 1750만대로 지난 1분기 대비 40%가 늘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무선이어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금의 제품 포트폴리오만으로 현재 점유율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무서운 기세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QCY와 사운드코어 등 신흥강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