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예상대로다. '괴물'로 폭풍성장 중이다. 올해 경남고를 졸업하고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서준원(19) 얘기다.
서준원은 1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2안타 4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5월 26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전환된 이후 네 차례 등판에서 2승을 챙겼다. 특히 6월 3차례 선발등판에서 18이닝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는 쾌투를 펼쳤다.
양상문 롯데 감독 역시 서준원의 활약에 고무적인 모습이었다. 양 감독은 16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상승세의 비결을 구종 증가로 꼽았다. 양 감독은 "처음에는 패스트볼과 커브로 스타트를 했는데 그 동안 선발등판을 위해 투수코치들과 좌타자를 상대할 때 던질 수 있는 체인지업과 싱커를 장착했다. 아래로 떨어지는 가라앉는 공을 가지자 왼손 타자들과 승부가 되더라. 15일 경기에서도 체인지업과 싱커가 잘 먹혔다"고 칭찬했다.
서준원은 구종 추가를 배우려고 애를 썼다. 이 구종 추가에 도움을 준 건 롯데 투수 코치진을 비롯해 최근 웨이버 공시로 롯데 유니폼을 벗은 제이크 톰슨과 키움 히어로즈의 사이드암스로 한현희도 서준원의 궁금증에 해답을 줬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준원이가 많이 달라졌는데 자신의 발전을 위해 귀동냥을 좀 한 것 같더라"며 대견스러워했다.
다만 15일 KIA전에서 서준원의 투구수는 79개에 불과했다. 이에 양 감독은 "약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빠른 공을 가진 투수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서준원은 신인이다. 구원 18회, 선발 4회 등 올 시즌 22회 마운드에 섰다. 이제 체력을 관리해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양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1~2차례 더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뒤 관리해줄 것이다. 준원이가 선발로 전환되면서 선발로 활용할 자원이 많아졌다. 박세웅이 2군에서 올라오는 타이밍에 맞출 것이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