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이콘 비아이가 마약 논란으로 팀 탈퇴를 선언했다.
비아이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너무나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 잘못된 언행으로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이날 "비아이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비아이는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팀 탈퇴와 전속계약해지를 결정했다. YG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 다시 한번 심려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비아이가 출연 중인 SBS '정글의 법칙'과 JTBC2 '그랜드 부다개스트' 측도 "불편함이 없도록 비아이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아이와 마약 판매상 A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이미 공개됐다. 문제의 대화에서 A씨는 비아이에게 마약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 것을 주의시켰다. 그러자 비아이는 "너랑은 같이 해봤으니까 물어본다"고 답했다. 또 LSD의 약어를 사용하며 그 효과에 대해 묻고, 수사기관에 걸리지 않기 위해 카카오톡이 아닌 다른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해야 한다거나, 마약 개수를 특정해서 구매하라고 하는 등 너무나 구체적, 적극적으로 마약 구매에 관심을 보였다. 대중은 이 지점에서 합리적 의심을 품게 됐다. "너랑은 같이 해봤으니까"의 목적어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더욱이 마약을 하지 않았음에도 팀을 탈퇴하는 이유는 뭐냐는 의견도 많다.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 해당 의혹이 불거진 것 자체에 대해 사과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 될 일이다. 그런데 굳이 아이콘 음악 제작을 담당하는 비아이가 팀을 탈퇴하면서까지 멤버들과 팬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YG의 입장도 애매하다. YG는 아티스트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비아이의 아이콘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을 뿐, 의혹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특히 YG는 A씨에게 비아이와 관련한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비아이가 마약 판매상인 A씨에게서 2016년 대마초와 강력 환각제인 LSD 등 마약을 구매하려 했고, 경찰이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도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A씨가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비아이의 혐의를 확정할 수 없어 소환조사를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비록 비아이가 팀 탈퇴를 선언하고 YG가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아티스트 개인의 마약 투약 의혹을 넘어 YG의 증거 인멸 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이번 사건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