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린(폴란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다시 한번, 아니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역사적 장면이다.
그래도 또 한번 돌려보자. 전반 39분. 한국이 프리킥을 얻었다. 이강인이 기습적으로 찔러넣었다. 마치 골문쪽으로 띄울 것 처럼 하다가 돌아들어가는 최 준에게 넣어줬다. 최 준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골망이 '출렁'거렸다. 1대0 승리의 결승골.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사상 첫 결승전에 올랐다.
경기 뒤 최 준이 이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골"이라고 한 뒤 "골 장면이 시작될 때부터 (이)강인이와 눈을 맞췄다. 함께 눈을 계속 맞추면서 공간을 보고 있었다. 상대 수비수들이 반응이 늦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는 "우리가 미팅할 때부터 미리 분석해서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다. 마침 그 상황이 나왔고, 강인이가 패스를 기가 막히게 넣어줬다"고 했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게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차면서 '아 들어갔다' 싶었다"고 했다.
그 골이 결승골이 되기까지 위기도 많이 찾아왔다. 에콰도르의 파상공세는 위력적이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거의 골과 다름없었던 헤더를 철벽 수문장 이광연이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대해 최 준은 "(후반 막판에)우리도 내려서고 싶지 않고 올라가고 싶었는데, 에콰도르 선수들이 다 올라왔다. 마지막에 광연이가 잘 막아줬다. '빛광연'이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최 준은 "(체력은)괜찮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며 "(결승전에는)태극기가 많을 것 같다. 오늘처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