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스릴러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 송새벽과 유선이 만났다.
송새벽과 유선은 7월 개봉하는 영화 '진범'에서 호흡을 맞췄다. '진범'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뜻밖의 공조를 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를 덧입혀 극적 재미를 꾀했다. 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방식으로 인물들의 상반된 심리를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1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송새벽은 "아내를 죽인 진범을 찾아나서는 영훈 역을 맡았다. 제안을 받고 대본을 개인적으로 압도적으로 봤다. 하지만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되더라"면서도 "옆동네에서 실제로 일어났을법한 이야기이고 대사 하나하나가 사실감이 있었다. 상황 하나하나도 한 번에 읽히더라.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춘 유선도 송새벽을 극찬했다. 그는 "송새벽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끝나고 곧바로 촬영에 들어왔다. 7 kg체중감량도 갑자기 해야했다"며 "전작 캐릭터와도 감정이 너무 달라서 괜찮을까 염려가 됐지만 그 몰입과 집중에 깜짝 놀랐다"고 치켜세웠다.
유선은 용의자의 아내 다연 역을 연기했다. 그는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던지는 인물이다"라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설명하며 "다연의 동기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다 모성을 떠올렸다. 온전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받은 인물이 아니다보니 자식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크기를 바라고, 내 아이의 아빠를 지키고 싶은 모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가정을 지키고 싶은 인물이더라"고 밝혔다.
또 "나는 남편의 무죄를 입증해야하는 다급하고 절실한 인물이었다. 쏟아내는 눈물과 상황들이 많아서 90%가 감정신이었다"며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모든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히는 힘든 촬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가폰을 잡은 고정욱 감독은 "(이 작품에서는)인물들의 감정표현을 가장 신경썼다.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구성돼 있다"며 "두 배우의 감정이 순차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감정이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특히 유선은 '이끼' '돈크라이마미' '어린 의뢰인' 등 스릴러 장르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스릴러퀸'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선은 "원래 개인적으로 스릴러를 좋아한다. 소설도 추리물을 좋아한다.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재미가 있고 연기하는데도 단편적인 인물보다는 스릴러 속 복잡한 인물이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두 배우지만 벌써부터 예비관객들에게 기대감을 갖게한다. 이들의 첫 호흡이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