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잘 들린다 오버! 여기는 2019년이다."
'대탈출' 정종연 PD가 시즌2 피날레를 장식한 '문제적남자'와의 콜라보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정종연 PD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대탈출 시즌2(이하 '대탈출2')'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대탈출'은 초대형 밀실에 갇힌 멤버들이 추리와 의논을 통해 밀실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담는 예능이다. '대탈출2'는 9일 스페셜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대탈출'은 매 시즌마다 총 6개의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문제적남자' 팀과의 콜라보는 시즌2 마지막 에피소드인 '살인감옥' 편에서 이뤄졌다. 의문의 살인마에게 납치된 '대탈출2' 멤버들이 죽은 형사의 무전기를 통해 '문제적남자' 이장원, 하석진, 김지석과의 공조를 통해 탈출에 도전하는 내용이었다. 매회 흥미를 더해가던 '대탈출2'로선 더할나위 없는 시즌 마무리였다.
"예정된 콜라보가 아니었어요. 김종민 씨가 '문제적남자' 출연한 것도 주고받은 게 아니고…전부터 게스트가 필요한 시나리오를 하나 준비했는데,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미뤄놓았었죠. 이번 기회에 하게 됐는데, 방송도 잘 나오고 결과도 좋아서 만족합니다. 시청자들이 깜짝 놀라셨다니 PD로선 기분이 좋죠."
정종연 PD에 따르면 '살인감옥'은 오랫동안 준비한 시나리오지만, '문제적 남자'와의 콜라보는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대탈출'은 기획 단계에서 에피소드 6개의 시놉시스를 정하고, 촬영 장소에 맞춰 통로나 비밀문, 함정 등이 포함된 시나리오를 만들어 세트를 발주한다. 이후 녹화 열흘 전쯤 세트를 짓고 녹화에 돌입한다. 하지만 '살인감옥'은 사전에 섭외했던 장소의 예약이 뜻하지 않게 취소되면서 제작이 결정됐다.
정종연 PD의 전작 '더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게임'의 경우 장동민, 오현민, 현경렬 등 출연자들의 초인적인 문제풀이가 돋보였다. 반면 '대탈출'은 문제 해결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멤버들간의 케미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때문에 '문제적남자' 팀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그간 아쉬웠던 수수께끼 풀이의 재미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종연 PD는 "방송과 달리 '문제적남자' 팀도 꽤나 고전했다. 대탈출 팀도 문제 잘 푸는데…"라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대탈출 멤버들 정도면 못 푸는 문제는 없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제적남자' 친구들이 수학문제를 풀긴 했죠. 제가 놀란 건 풀이 과정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는데도 시청자들이 어려운 문제가 풀렸다는 사실 자체에 환호했다는 거에요. 문제풀이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구나 깨달았죠."
정종연 PD는 난이도 조절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풀 정도면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무난히 풀 수 있다고 본다"면서 웃었다.
'살인감옥' 녹화는 제작비 만큼이나 힘들었다. 두 개의 세트에서 동시 촬영이 진행돼 '대탈출' 사상 역대급 제작비를 기록했다. '대탈출' 팀과 '문제적남자' 팀의 무전기 통화는 단순히 녹화와 편집이 아닌 실시간으로 이뤄진 셈이다. 문제풀이도 좀처럼 진전이 없었다. 녹화는 밤 10시에야 비로소 마무리됐다. 정종연 PD는 "두 분은 문제만 열심히 푸셔서 좀 난감했다. 예능 분위기를 만들어준 김지석 씨에게 고맙다"며 웃었다.
'대탈출'은 초대형 밀실에 갇힌 멤버들이 호흡을 맞춰 탈출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대탈출2'는 2일 마지막 에피소드인 '살인감옥'과 9일 스페셜 편을 끝으로 종영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