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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도 하지 못한 일, 15년전 그 '울보'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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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화려한 우승 경력에 또 하나의 타이틀을 추가했다.

호날두는 10일 포르투갈 포르투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2018~2019 유럽네이션스리그(UNL) 우승컵을 들었다. 팀이 후반 15분 터진 곤살로 게데스(발렌시아)의 선제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면서다. 이날 승리를 통해 포르투갈은 UNL 초대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자국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프랑스 이후 포르투갈이 처음. 포르투갈이 개최한 유로 2004에서 준우승의 아픔을 겪은 포르투갈은 15년이 지나 설움을 털었다.

호날두는 당시 19세 막내로 대회에 참가해 센세이션널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리스본에서 열린 결승에서 '질식수비'를 펼친 그리스에 0대1로 패했다. 경기에 패한 뒤 서럽게 우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그대로 포착됐다. '황금세대'로 불린 대선배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이 다독였다. 당시 피구처럼 팀내 최선임 및 주장이 된 호날두는 유로2016에서 조국에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안겼다. 2년 뒤에는 포르투갈이 15년만에 개최한 UNL 결선에 출전해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해스위스와의 준결승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네덜란드를 넘으며 은퇴 전 '자국대회 우승'의 꿈을 이뤘다.

결승전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과 독점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은 나의 조국이다. 아무래도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게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호날두는 경기 후 "굉장하다. 너무도 행복하다. 포르투갈 국민 앞에서 이 트로피를 거머쥔 게 대단히 영광스럽다"고 감격의 소감을 남겼다. 호날두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경력을 통틀어 29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2002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맨유~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치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1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을 맛봤다.

한편 UNL 3·4위전에선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