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스포츠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활발히 개최됐다. 19년 전,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태릉 선수촌을 나갔다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 당했던 장희진의 사례를 기념하고, 이틀 근거로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과 대학입시제도의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교육희망포럼과 스포츠개혁포럼이 주최하고, 학교체육진흥회가 주관한 '장희진 국가대표 선수 파동 19주년 기념 국회행사'가 10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제2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안민석(국회 문회체육관광위원장) 의원은 '스포츠강국을 넘어 스포츠선진국으로'라는 주제의 글을 담은 소책자를 통해 이날 토론회의 핵심 주제가 최근 발표한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맞춰져 있음을 알렸다.
이날 행사의 1부 순서로는 '공부하는 학생선수 및 지도자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공부학생선수상'은 원주여중 2학년 이현나(육상)와 경기도 양평중 3학년 손정호(카누), 서울체육중 3학년 이경진(체조) 충남 강경여중 3학년 박현진(축구)에게 돌아갔다. 이어 경기도 봉일천중 박윤태(레슬링) 코치와 부산체고 전제욱(근대 5종) 서울체중 신재구(육상) 코치에게 '스포츠선진국 지도자상'이 수여됐다.
이어 2부 순서로 이날 행사의 메인인 '체육특기자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실천적 대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삼성고등학교 김승겸 교감이 좌장이 된 이날 토론회는 4가지 주제로 개별 발제가 이뤄진 뒤, 5명의 토론자가 해당 주제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자유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재용 KBS 스포츠부장은 '선진형 체육특기자 대학입시제도 모델'을 제안했다. 정 부장은 "진학 시스템을 어떻게 운용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까가 중요하다. 진학 문제를 투명하게 할 수 있다면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학교체육 개혁 권고안도 실행의 드라이브가 걸리게 될 것이다. 대학 진학방식의 투명화가 장기적 성공의 발판이다"라며 '한국형 체육 특기자 자격검증센터의 건립'을 제안했다.
뒤이어 나온 이병호 서울체고 교무부장 겸 학교체육진흥회 체육인재육성위원회 위원은 '학교운동부 가치 재정립을 위한 운영규정 제정의 필요성'에 관해 발표했다. 이 위원은 '종목별 운영규정을 실질적으로 제정하고, 고교 대회의 인증에 대한 검토'를 제안했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황승현 경북대 교수는 '대학체육특기자 학사관리센터'를 통해 학생 선수들의 최소 학력에 대한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윤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실장은 '체육특기자 대학입시제도 개선 정책 제안'을 통해 주말리그의 대학입시 반영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발제 이후에는 송근현 교육부 대학정책과장과 왕기영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진흥과장,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김현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지원실장, 박재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이 스포츠 개선안에 관한 다양한 토론 주제를 발표했다. 이날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토론에도 참여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위 문경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과 자유를 국가와 어른들이 책임 있게 보장하고 지원해 줄 필요성에는 다들 공감하는 것 같다.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집단 지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이날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