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해마다 반복되는 심판 판정 논란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전에서 6회말 3피트 라인 규정을 인지하지 못한 문동균 심판을 2주간 2군 리그로 강등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문 심판은 당시 1사 1, 3루 상황에서 스퀴즈번트를 대고 1루로 달린 한화 송광민이 3피트 라인 안으로 뛰었지만,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LG 1루수 토미 조셉과 류중일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KBO 측은 이를 오심으로 인정하면서 '문 심판이 지난 4월 6일 수원 LG-KT전에서도 오심을 범했다'고 밝혔다.
KBO 야구규칙에 따르면 '1루에서 수비가 벌어지고 있을 때 주자가 본루-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면서 파울라인 안팎의 3피트 라인을 벗어남으로써 1루로 던진 공을 받거나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에게 방해가 되었다고 심판원이 인정하였을 경우' 수비방해에 의한 타자 아웃 및 주자 복귀를 선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타자주자의 수비 방해 여부, 타구 위치 등을 놓고 애매한 규정 적용이 반복되고 있다.
8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KT전에서는 오락가락 하는 스트라이크존(이하 S존)이 논란이 됐다 S존을 한참 벗어난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가 하면, 똑같은 코스에 들어온 공이 볼로 판정되는 경우가 반복됐다. 롯데-KT 선발로 나선 김원중, 배제성 모두 경기 중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S존 판정은 해마다 반복되는 논란.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심판 고유의 영역인데다, 타자 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판정이 나온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편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는 해도 일관성은 유지되어야 한다.
심판들을 거론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도 우려를 살 만하다. 아무런 논란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칠 때 가장 큰 박수를 받는다. '가장 이상적인 심판은 투명인간'이라는 말이 있는 것도 이 때문. 공정한 시각으로 경기를 매끄럽게 이어가야 할 심판이 그라운드의 주역인 선수들만큼 거론된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의 소지가 많았고,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연들이 빛날 수 있는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명품 조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심판들 스스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