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을 영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맨유는 오래전부터 베일 영입을 원했다. 문제는 몸값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붙였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여름 대대적인 리빌딩을 노리고 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베일을 보내길 원한다. 이미 에당 아자르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고수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베일의 가격표로 붙인 7500만파운드 이상을 받기 어려운 상황. 맨유도 거액을 쓰길 꺼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묘안을 내놨다. 9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레알 마드리드가 임대로 베일을 맨유로 보내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1년에 1년 추가옵션을 달린 딜'이라고 했다. 어떻게든 베일을 방출하고 싶어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빅네임 영입을 원하는 맨유의 이해관계를 노린 카드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여름 거액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선수단 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고액 주급자 베일은 그 중에서도 1순위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료를 벌지 못하느니 주급이라도 줄이길 원했다. 2년간 맨유로 보내면 5000만파운드에 가까운 돈을 세이브할 수 있다.
맨유 입장에서도 거액의 이적료만 줄인다면 주급은 기꺼이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베일의 행선지로 거론된 토트넘은 이 주급도 감당하기 벅차다. 맨유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다. 베일이 스페인에서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량만큼은 확실한데다 잉글랜드는 베일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무대다. 과연 이 딜이 이루어질까. 가능성은 분명 있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