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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뜨거운 토론이 시작된다! 국립극단의 '콘센트-동의', 1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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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의견 대립이 일상화된 우리 사회의 병폐를 되짚어볼만한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극작가겸 연출가 니나 레인의 신작 '콘센트-동의'를 오는 14일부터 7월 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콘센트-동의'는 2017년 초연 이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호응을 받아 다음 해인 2018년 영국 해롤드 핀터극장에서 재연을 올렸다.

'콘센트-동의'는 한 여피족 부부의 갈등을 중심으로 지금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화두인 '공감'과 '동의'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제 막 아이를 출산한 키티와 에드워드 부부는 친구 부부인 레이첼과 제이크를 초대해 집들이 겸 출산 파티를 연다. 행복해 보이던 레이첼과 제이크 부부는 최근 제이크의 외도가 들통나면서 갈등을 겪고 있었다. 파티가 끝난 후, 키티와 에드워드는 친구 부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린다. 그리고 그 때, 피의자 변호인이었던 에드워드의 활약으로 재판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패소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부부는 외도로 인한 친구 부부의 갈등부터 피의자 측 변호사인 남편의 의도대로 패소한 성폭력 피해자의 문제까지, 극이 진행되는 내내 자신들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에 대해 계속 의견이 엇갈린다. 작품은 직설적인 언어와 인물들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긴장감을 자아내는 한편 결론과 선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어 객석에도 뜨거운 토론을 불러일으킨다.

또 인물들의 치열한 대립을 리드미컬한 호흡과 현실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한편, 남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자신의 가정과 스스로를 위태롭게 만드는 주인공의 상황에 그리스 비극 '메디아'를 중첩시키며 극의 서사와 메시지를 문학적으로 발현해냈다.

연출은 인천시립극단의 강량원 예술감독이 맡는다. 강량원 연출은 전작인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7 등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쓴 바 있다. 강량원 연출은 "하나의 문제를 함께 공감한다는 것은 사실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작품은 그 지난한 과정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연출가 강량원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김석주와 신소영, 2018년부터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여온 양서빈, 이종무, 임준식, 정새별, 주인영이 출연한다.

국립극단 이성열 예술감독은 "최근 한국 사회 역시 공감의 결여로부터 비롯된 홍역을 앓았고, 국내 관객들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열띤 토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