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층 좌석 마감됐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주세요!"
7일, 2019년 위더스제약 횡성단오장사씨름대회 횡성실내체육관. 한라장사(105㎏ 이하급) 8강이 열리기까지 한 시간도 넘게 남았지만, 경기장은 팬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지난 3일 시작 이후 줄곧 체육관이 가득찼다. 하지만 개막식 및 씨름의 날 행사가 열리는 덕분인지 유독 관중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체육관 로비에서는 지역 명물 먹거리 나눔이 한창이었다. 체육관 안도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 찼다. 최근 트로트 경연대회에서 인기를 끈 두리가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다. 준결승전을 앞두고는 팝페라 가수 배은희의 파워풀한 무대로 힘을 북돋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진짜' 축제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11월 26일, 씨름은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3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이날 본 경기에 앞서 박팔용 대한씨름협회장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유네스코 등재 인증서를 전달 받았다. 제8회 씨름의 날이 한 층 밝게 빛났다.
유네스코 인증서를 받아든 박 회장은 "국가 무형문화재에 이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우리 씨름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소중한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통 문화로써 대단한 씨름이 되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정 문화재청장 역시 "씨름이 남북한 최초로 유네스코 등재된 현장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다른 나라의 유네스코 위원들이 나를 찾아와서 '인류의 화합을 보여줘 고맙다'고 해줘서 가슴이 터질 듯 기뻤다. 씨름의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축제의 한 마당 속에서 진행된 씨름대회. 뜨거운 관심 만큼이나 화끈한 대결이 펼쳐졌다. 8강(3판2승제)부터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4경기 중 무려 3경기에서 파이널 경기를 치를 정도로 접전이었다. 결승전(5판3승제)도 마찬가지였다. 한라장사는 마지막 판에 가서야 정해졌다. '최강자' 최성환(27·영암군민속씨름단)이 이영호(34·부산갈매기)를 접전 끝에 3대2로 제압하고 정상에 우뚝 섰다.
횡성=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