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오면 다른 팀의 '빅 오퍼'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스스로 FA 대박의 꿈을 스스로 현실화 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는 7일(한국시각) 2019~2020년 메이저리그 FA 랭킹 6월 순위를 공개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랭킹에 없었던 류현진은 '5월의 투수상'을 발판으로 순식간에 5위로 진입하며 달라진 위상을 뽐냈다.
FA 랭킹 1위는 지난달에 이어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지켰다. 2위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내야수 앤서니 렌던, 3위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4위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차지했다.
CBS스포츠의 극찬이 이어졌다. "류현진은 최근 51이닝 동안 한 이닝에서만 실점을 허용했다. 정말 놀랄 만한 일." 이어 "32세의 좌완투수는 평균자책점(1.3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0.78), 삼진/볼넷 비율(14.2)에서 리그 선두다. 그는 80이닝에서 7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불과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CBS스포츠는 감탄과 동시에 약점도 꼬집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의문점은 역시 건강이다. 2014년 이후 한 시즌 최다 이닝이 125이닝에 그쳤다. 어깨 수술을 포함해 긴 부상 이력은 잠재적 수입에 삭감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CBS스포츠는 "최근 야구 흐름이 불펜 중심으로 옮겨지고 있다. 굳이 180이닝 이상을 던지는 선발투수보다 120이닝을 던져도 임팩트 있게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선호할 수 있다"며 류현진의 활용 능력에 엄지를 세웠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활약은 환상적이다. 지친 기색도 없다. 수술 이후에도 그의 어깨는 잘 버텨내고 있다"고 했다.
FA 전망에 대해선 "다저스는 류현진을 좋아하고,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양측은 연봉 1500만달러(약 176억원), 3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다른 팀이 '빅 오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