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닷새 만에 경기장에 오른 해리 케인(25·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에도 존재감을 거의 뽐내지 못했다.
지난 2일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이질 않았다"는 혹평을 받으며 팀이 리버풀에 우승컵을 내주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던 케인은 7일 잉글랜드-네덜란드간 유럽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에 출전했다.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달리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케인을 벤치에 앉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했다.
마커스 래시포드(맨유)의 페널티로 팀이 1-0 앞선 상황에서 투입된 케인은 연장전 포함 83분 10초를 뛰며 단 한 개의 유효슛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1대3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2개의 슛을 쐈지만, 골문으로 날아가기 전에 수비수에게 막혔다. 달레이 블린트(아약스)를 향한 거친 태클로 잉글랜드 선수 중 유일하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라힘 스털링(맨시티)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케인은 리버풀전보단 몸놀림이 가벼워보였다. 종종 상대진영 좌측으로 빠져나와 공격 작업에 관여했다. BBC 전문가 크리스 서튼은 공을 잡았을 때 확실히 더 위협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쐐기골, 동점골, 추격골 등등을 낚는 데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연장전 수비수들의 연이은 실책으로 무너졌고, 케인은 "잡을 만한 경기를 놓쳤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1966년 FIFA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잉글랜드는 초대 네이션스리그 대회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2018년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3·4위전을 통해 대회를 마감한다. 9일, 스위스를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