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7~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9위 KT와 10위 롯데의 격차는 1.5경기. 도전자인 롯데에겐 꼴찌 탈출의 희망이 걸린 승부지만, 반대의 결과를 받아들 경우 꼴찌 자리가 고착화되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다.
최근 10경기서 롯데는 5할 승률(5승5패)을 기록했다. 주중 3연전 전까지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면서 오랜만에 반등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와의 울산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에 그쳤다. 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접전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순간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마운드 호투 땐 타선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어렵사리 득점을 만들면 생각지 못했던 실책에 의한 실점, 불펜 방화 등 전형적인 패배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6일 한화전에선 3-4로 뒤지던 9회말 1사 2, 3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 범타에 그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거듭되는 패배 속에 처지는 분위기도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반등 사정권에 있는 KT와의 3연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승리를 통해 처진 분위기를 일거에 만회하는 것 뿐만 아니라, 롯데 특유의 상승기류를 만들 수도 있는 승부이기 때문. 그러나 KT전에서도 위닝 이상의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꼴찌 탈출은 물론 5강권과의 격차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지며 반등 실마리를 잡기 더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롯데는 앞선 KT와의 6차례 승부에서 2승4패로 열세였다. 6경기 중 4경기가 3점차 이내 승부였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하다. 롯데는 지난 1일 사직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서준원을 선발 예고하면서 반등에 도전하고 있다.
KT도 롯데만큼 급하긴 마찬가지. 최근 4연패에 그치면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잠실 LG전에선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도 크게 처진 상황. 롯데와 마찬가지로 마운드 부진에서 좀처럼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KT는 지난 1일 두산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챙긴 김 민을 롯데전에 앞세운다.
아직 전반기가 채 끝나지 않은 시점, 작은 불씨라도 살려야 하는 롯데의 현실이다. KT전은 롯데의 올 시즌을 결정할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