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나는 파워피처가 아니다."
시즌 9승을 따낸 류현진(32·LA 다저스)의 자평이다.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히 인지하고 장점을 살리는 투구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ML)에서 '류현진 천하'를 열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ML 방문 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펼쳤다.
ML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달렸다.
삼진은 2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대신 땅볼 아웃 15개를 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리조나 타자들이 보더라인을 향하는 공에 배트를 내밀었다. 땅볼 아웃이 많았던 이유"라며 "늘 말하지만 나는 타자를 구위로 누르는 파워피처가 아니다. 이날도 내 공을 정확하게 던지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동료들을 감싸기도 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실책은 경기의 일부다. 또 (다저스에서는) 실책이 자주 나오지도 않는다"며 "야수들은 올 시즌 내내 놀라운 경기력으로 나를 도왔다. 실책이 나온 뒤에도 동료 야수를 믿었고, 정확하게 공을 던지고자 노력했다. 내 계획대로 투구했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