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프로야구 관람은 우리 사회 하나의 문화로 정착한 지 오래다.
야구장은 단순히 입장권을 사고 좌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응원, 먹거리를 즐기면서 가족, 지인, 연인과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탈바꿈 했다. KBO리그 세 시즌 연속 800만 관중 돌파의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엄연한 비즈니스의 세계. 관중들이 야구장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지출도 요구되는게 사실이다. 구단은 팬들의 지갑을 열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반면, 팬들은 야구장에서의 지출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게 사실이다. 가족들을 데리고 주말 나들이로 야구장을 택한 가장 입장에선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통큰 씀씀이'로 화답하는 수밖에 없다.
11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어떨까. 미국 경제지 머니와이즈가 스포츠 비즈니스 데이터 회사의 자료를 토대로 4인 가족이 일반 좌석 입장권 구매, 주차비 지출, 4인분의 음료 및 핫도그, 맥주 두 잔, 구단 로고가 박힌 모자 구입 소요 비용을 책정한 결과, 메이저리그 평균 관람 비용은 234.38달러(약 28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4인 가족 기준과 비교해보면 꽤 높은 비용이다.
그렇다면 가장 비싼 메이저리그 구장은 어디일까. 머니와이즈는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를 '가장 물가가 비싼 야구장'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리글리필드에서 써야 하는 금액은 370.12달러(약 44만원)로 나타났다고 적었다.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약 1.5배 비싼 금액이다. 리글리필드에 가기 위해선 59.49달러(약 7만3000원)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만약 차량을 이용한다면 26.16달러(약 4만원)의 주차비도 지불해야 한다. 4인 가족이 30만원은 넘게 써야 일단 야구장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 가장 입장에선 야구장에 들어가도 앞이 컴컴하다.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려면 9.50달러(약 1만1000원)를 써야 한다.
1914년 개장한 리글리필드는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펜웨이파크(1912년 개장)에 이어 메이저리그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구장. 외야 펜스에 달린 담쟁이 덩굴, 염소의 저주 등으로 대표되는 구장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개보수를 펼쳤지만, 최신식 구장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불편점이 따르는게 사실. 이럼에도 지나친 비용을 팬들에게 강요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머니와이즈는 '컵스 입장권이나 주차비는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컵스 팬들은 리글리필드를 찾는 것에 특별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그 매력을 느끼기 위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촌평했다. 리글리필드에 이어 펜웨이파크(354.54달러·약 42만원)가 뒤를 따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313.38달러·약 38만원)는 3위에 올랐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은 7위에 올랐다. 머니와이드는 4인 가족이 자동차로 경기장을 찾아 먹거리를 즐기며 다저스 경기를 관전하려면 274.98달러(약32만5000원)를 써야 한다고 적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