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해 여름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모처럼 K리그 경기장을 찾는다. 목적지는 부친 기영옥 씨가 단장으로 있는 광주FC의 광주월드컵경기장이다.
기영옥 단장은 4일 '스포츠조선'과 전화 인터뷰에서 "(기)성용이가 오는 16일 부천 FC와의 홈 경기에 방문한다. 광주 출신으로 1년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찾았었다. 성용이가 또 다른 승리를 가져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광주 구단 직원들과 팬들 사이에서 '승리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기 단장이 취임한 이후 3번 '직관'한 경기에서 전승했다. 2015년 5월 제주전(1대0) 2017년 7월 서울전(3대2) 2018년 7월 서울이랜드전(3대0)에서 모두 웃었다.
광주 홍보담당 이홍주 매니저는 "기성용은 우리에게 '승리의 Ki'다. 늘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다"라며 "이번에 오게 되면 3년 연속 광주를 찾는 것인데, '직관 4연승'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기성용 효과'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개막 후 14경기째 무패(8승 6무)다. 승점 30점으로 2위 부산 아이파크를 승점 2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 2일 FC 안양 원정에서도 후반 18분 이으뜸의 장거리 프리킥 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주포 펠리페가 득점하지 않아도 패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끈끈한 팀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관중 효과는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광주는 기성용이 찾았던 이랜드전에서 구단 한해 홈 경기 최다 관중(5439명)을 기록했다.
앞서 구단 최다 무패 기록을 자체 경신한 광주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될 부천전을 시작으로 K리그2 연속 무패 신기록에 도전한다. 경남 FC의 19경기다. 2016년 10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9경기 동안 패하지 않았었다. 2017년 경남은 36경기에서 단 5번 패하는 압도적 전력으로 다이렉트 승격했다. 당해 강등한 광주도 무패행진을 이어나가 올 시즌 승격하겠다는 각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