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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이번주 연휴 분수령"…'기생충' 손익분기점 돌파, 1000만까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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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기생충'의 기세는 역시 남달랐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이 5일 만에 374만9373명을 기록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2일 만에 100만 관객, 3일 만에 200만, 4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기생충'은 압도적인 수치로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특히 토요일인 1일 65%, 일요일인 2일 57.9%의 높은 좌석 판매율까지 자랑했다. 흥행 수치가 많은 상영관 수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손익분기점(350만명)도 가뿐히 넘어섰다.'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예측대로 초반부터 흥행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1000만을 향한 길은 여전히 멀다. 6일 현충일과 주말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이번 주 흥행 성적이 1000만 관객 달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들 역시 현충일을 중심으로 2주차 무대 인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객 동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주부터 CGV,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에서 영어자막 버전이 상영되는 것도 '기생충'에는 호재다. '기생충'이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옥자'(2017년), '설국열차'(2013년)에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외국 관객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영어자막 상영으로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관객의 관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칸영화제 상영 당시 한국적 색채가 진하게 가미된 '기생충'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소구될 수 있을만큼 디테일하고 훌륭한 영어 자막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어자막 버전 상영이 한국어 대사와 영어 자막을 비교하길 원하는 한국 관객의 재관람으로 이어질 것으로도 기대된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는 관람평과 리뷰 등이 올라오면서 '기생충'의 1000만 달성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기생충'은 유머와 코믹으로 무장한 가족 영화의 외피를 띄고 있긴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급격히 영화의 분위기가 반전된다. 또 그 안에 날카로우면서 예민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영화 관람을 꺼리는 관객 또한 적지 않다. 영화가 주는 장르적 쾌감과 2시간 동안의 재미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기생충'이 택한 후반부의 전개와 결말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관객의 호불호를 넘어 2006년 '괴물'에 이어 봉준호의 두 번째 1000만 관객 영화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