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KBS2 일일극 '태양의 계절'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하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시청률도 전작에 비해 떨어졌다. 전작 '왼손잡이 아내'는 15.8%(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막을 내렸는데 '태양의 계절'은 1회 10.4%로 5.4%포인트를 깎아먹었다.
동시간대 1위라고는 하지만 경쟁상대는 KBS1 '우리말 겨루기'와 MBC, SBS의 뉴스였다. 크게 의미없는 기록이라는 말이다.
더 큰 문제는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도 없다는 것이다. 재벌가의 암투, 능력있고 소탈한 주인공의 위기 등 그간 일일극에서 봐왔던 스토리가 그대로 이어졌다.
첫회에서 대기업 양지그룹의 회계 감사를 맡은 신입회계사 김유월(오창석)은 감사 시작과 함께 해고 위기에 몰렸다. 그의 연인 윤시월(윤소이)는 양지그룹에서 비서로 근무하고 있었다. 둘은 옥탑방을 거론하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집에서 살고 싶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집 장만하면 나한테 바로 시집오는 거다"라며 소박한 꿈을 말했다.
반대로 재벌가 양지그룹에서는 서로 눈치싸움이 계속됐다. 장월천(정한용) 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 매일 아침 식사를 하러 가던 장회장의 둘째 딸 장숙희(김나운)와 둘째 사위 박재용(유태웅)은 아침 식사 자리에서 "언니가 우리 민재 아빠를 그리 생각해줄 줄은 꿈에도 몰랐네", "제철에 손만 안 댔어도 건설까지 무너지는 일은 없었잖아요", "제왕으로 만들겠다더니, 형님처럼 경리과장 만드시게요?" 등 화목과는 거리가 먼 집안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창석, 윤소이, 최성재, 정한용, 최정우, 이덕희, 김나운, 유태웅 등 배우들의 연기력은 문제 없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스토리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4일 방송하는 2회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그룹 안에서는 왕좌의 게임을 벌이고 여기에서 희생된 김유월은 비극적인 복수극과 낭만적 성공담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