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피겨여왕' 김연아(29)가 1년만에 다시 팬들을 만난다.
김연아는 6일부터 8일까지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올댓스케이트 2019'에 출연한다. 지난해 아이스쇼에서 공연한 후 1년만이다. 김연아는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이어 공연하게 됐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팅 하는 모습 보여드려 기쁘고, 기대가 많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특별출연으로 빙판에 섰던 김연아는 올해는 정식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가 정식으로 아이스쇼에 나서는 것은 은퇴 후 5년만이다. 김연아는 "지난해는 준비기간도 짧았고,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간에 해왔던 것처럼 솔로 프로그램도 두 프로그램을 하고 오프닝도 함께 한다. 과거에 해왔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준비하면서도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됐지만, 선수들과 안무가들과 함께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를 위해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2곡을 준비했다. 새 프로그램은 '다크아이즈(Variations on Dark Eyes)'와 '이슈(Issues)'이다. 이번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의 공동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윌슨과 산드라 베직이 프로그램 안무 작업에도 함께 했다.
'다크아이즈'는 집시풍의 처연하고 호소력 짙은 서정적 멜로디가 빼어난 러시아 민속 무곡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 연주돼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음악이다. 이번에 김연아가 선곡한 '다크아이즈'는 라라 세인트 존과 일란 레히트만이 연주한 버전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애틋함, 장엄함이 바이올린과 피아노 선율로 표현된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이슈'는 매력적인 보이스와 미니멀한 사운드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줄리아 마이클스의 곡으로, 어쿠스틱 버전에 신나고 흥겨운 비트를 더해 관중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새 갈라 프로그램 '다크아이즈'와 '이슈' 모두 그동안 그녀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음악이다. 이번 아이스쇼를 통해 어떤 새롭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김연아는 "'다크아이즈'는 집시 스타일의 음악을 찾다가 선택하게 됐다. 애절하고, 장엄한 감정을 담은 곡인만큼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첫번째는 다크아이즈 선곡, 집시 음악인데 집시 스타일의 음악을 찾다가 선택하게 됐다. 애절한 표현도 할 수 있고, 장엄한 감정을 담은 멜로디라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슈'는 팝적인 음악인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서지만, 김연아는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김연아는 "선수 시절 때보다 부담이 덜하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마음으로 여러가지 장르를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고, 퍼포먼스적 측면을 집중하니까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웃었다.
이번 아이스쇼의 테마는 'MOVE ME(무브 미)'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이라는 뜻으로, 출연 선수와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더욱 흥겹고 감동적인 아이스쇼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윌슨은 "무브라는 영어로 '신체를 움직이다', '감동을 받다' 두가지 의미 있다. 퍼포먼스로 감동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베직은 "이번 쇼는 김연아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녀를 위한 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번 아이스쇼에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남자 싱글의 네이선 첸(미국), 페어의 수이원징-한 총(중국), 아이스댄스의 가브리엘 라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프랑스), 2019년 사대륙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우노쇼마(일본) 등이 함께 한다. 또한 국내 최고의 걸그룹 마마무와 아카펠라 프로젝트 그룹 스윗소로우&바버렛츠가 초청가수로 출연해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